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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 와중에 ‘체육관 성인식’
긴급사태 대상 지역인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는 성인의 날인 11일 체육관에서 대규모 성인식을 열었다. 요코하마시에서 올해 성인이 되는 인구는 약 3만7000여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들은 행사장 2군데에서 8차례로 나눠 각각 성인식에 참석했다. 시에 따르면 1차 기념식 참석자는 2700여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이외에도 가와사키시, 사가미하라시 등 가나가와현 내 17개 지자체도 별도의 성인식을 진행했다. 가나가와현에서는 주말인 지난 9일 신규 확진자 999명이 발생해 역대 최다치를 찍은 바 있다.
긴급사태가 발령된 도쿄도의 스기나미구에서도 예정대로 성인식을 열었다. 일본 정부에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해달라 요청한 교토시에서도 행사장 2군데에 7300여명이 참석한 성인식이 개최되는 등 이날 하루 일본 전역에서 관련 행사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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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자체들이 하루 전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발표에도 아랑곳없이 행사를 강행한 것이다. 지난 10일 후생노동성은 브라질에서 입국한 10대에서 40대 사이 남녀 4명에게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무증상 10대 여성을 제외하면 10대 남성은 발열증상을 보였으며 30대 여성은 목 통증과 두통을 호소했다. 40대 남성은 호흡 악화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영국발·남아공발 변이가 아닌 ‘브라질발’ 변이종으로 확인됐다. 와키타 다카지 국립감염증연구소 소장은 “영국과 남아공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와 공통된 부분이 있지만 새로운 유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발·남아공발을 포함해 일본 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총 34명으로 늘었다.
같은날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전역에서 확진자 6098명이 발생해 일요일 기준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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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긴급사태 선포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오사카와 교토, 효고 등 3개 부현에도 추가로 긴급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수도권 4개 지역을 대상으로 내달 7일까지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그러자 지난 9일 간사이 3개 부현 지사들은 대상 추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추가 선포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스가 총리는 NHK에 “긴박한 상황인 것은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며칠 동안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며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스가 총리를 향해 “사태를 가볍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