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대통령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승했을 텐데” 박항서 감독 격려
문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 감독을 만나 “정말 자랑스럽다. 지난 번에 워낙 잘하셔서 어깨가 무겁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에 “부담이 많이 간다”고 대답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박 감독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선수들과 식사·숙소 등을 같이 사용하는 ‘다가가는 리더십’으로 유명하고 경기 시작 전에 베트남 국가가 연주될 때 예의를 다하는 모습으로 베트남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와 양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교환한 뒤 박 감독의 휘슬에 맞춰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부득담 부총리, 쯔엉 선수가 동시에 시축을 했다. 시축행사를 마친 뒤 “지난번 U-23 대회 때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 때 눈이 오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베트남 선수들이 추위에 익숙하지 않아서”라며서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승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다음에 또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박 감독에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하고 현지 동포만찬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은 양국 과학기술분야 개발협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각각 3500만달러씩 기여한 수평적 공적개발원조(ODA)의 대표적 사례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기반 산업화 성공모델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베트남에 적용하기 위한 사업으로 베트남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스트가 과거 선진국의 지원으로 설립된 점을 고려해 앞으로 국제사회의 발전에 적극 기여한다는 취지다.
文대통령, 출국 전 추미대 대표 만나 “개헌이라는 큰 짐을 맡기고 떠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 1층 귀빈실에서 환송을 나온 추미애 대표와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헌법 개정안과 관련해 “개헌이라는 큰 짐을 맡기고 떠나게 됐다”고 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과 미리 조문안을 맞췄으면 좋았을 텐데 성격상 그러질 못했다. 양해를 구한다”며 “법제처 심사 과정에서 아직 수정 기회가 남아 있으니 한 번 보시고 의견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추 대표가 이에 여론이 좋다고 언급하자 “대체로 국민들이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줘서 다행”이라면서 “국민들이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