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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먹는 항암 합성 신약후보 물질 ‘오락솔’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에서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아 빠른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오락솔을 수입해간 미국의 바이오기업 아테넥스(Athenex)는 1일(현지시각) FDA가 오락솔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시판허가신청(NDA)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면서 오락솔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으면 통상 10개월 걸리는 심사기간을 6개월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FDA는 내년 2월 28일까지 오락솔 시판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FDA는 심각한 질환의 치료나 진단, 예방에서 효과와 안전성 측면의 유의미한 개선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한다.
이 후보물질에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이는 주사 형태로 처방되는 항암제를 알약 형태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병원 방문을 줄일 수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존슨 라우 아테넥스 대표는 “최근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암 환자들이 각자의 가정에서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오락솔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며 “여러 분야의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오락솔 우선심사 지정 외에도 최근 잇단 신약개발 순항 소식을 알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했다가 돌려받은 신약후보 물질(에피노페그듀타이드)을 또 다른 미국 제약사 MSD에 1조원 규모로 재수출했다. 7월달에는 미국의 제약사 스펙트럼에 이전한 폐암 및 유방암 신약후보 물질 ‘포지오티닙’이 고무적인 임상 2상 결과를 내놔 신약개발 성공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복제약에서 개량·복합신약, 최근엔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과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랩스커버리, 오라스커버리 등 자체 개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적이고 효율적인 신약 개발 전략을 구축했다”며 “아모잘탄(고혈압 치료제), 로수젯(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등 차별화된 자체 개발 의약품으로 창출한 캐시카우(현금)를 혁신신약 개발에 다시 투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