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가운데) 등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오른쪽)를 막아서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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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충돌을 빚었던 권성주 혁신위원이 29일 “당대표로서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오는 31일 최고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권 혁신위원은 ‘지도체제 개편’을 담은 혁신안의 최고위 상정을 요구하며 11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권 혁신위원은 지난 22일 최고위에서 손 대표의 퇴장을 막는 과정에서 쓰러져 단식을 끝냈다. 혁신위는 위원장과 일부 혁신위원이 사퇴하며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권 혁신위원은 우선 “지난 단식투쟁 기간 당대표와 그 측근들에 의해 자행된 일련의 조롱과 모욕, 그리고 물리력 행사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단식투쟁 4일 차를 맞던 저에게 이른바 ‘짜장면 조롱’과 심한 욕설을 내뱉은 자들이 다름 아닌 손 대표의 정무특보와 지지단체 대표임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권 혁신위원은 또 “지난 22일 최고위에서 당대표는 당규를 위반하면서 무책임하게 회의장을 빠져나가려 했다”며 “그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혁신위원을 밀어 넘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 단식투쟁 중인 저를 밀어 넘어뜨린 사람을 장진영 비서실장으로 인지했다”며 “관련 영상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손학규 대표가 밀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권 혁신위원은 “당규위반과 직무유기로 인한 혁신위 업무방해를 멈추고 제 1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하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29일) 당대표가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혁신위원회가 중단됐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독립기구인 혁신위를 당대표가 일방적으로 언론을 향해 ‘중단됐다’고 표현한 것이야말로 심각한 당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권 혁신위원은 혁신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저희 혁신위원 5명은 당규 위반을 지속하고 있는 당대표와 지도부의 방해공작에 굴하지 않고 혁신위원회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