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자산운용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강방천 회장이 29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향후 행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1999년 에셋플러스운용의 전신인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을 창업한 지 23년 만에 경영을 완전히 내려놓는다. 하지만 그는 “내 업은 영원히 지켜나갈 것이고, 회사 밖에서 더 자주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자본시장에서 제 2 인생의 막을 열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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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가치투자 대가’ 왜 떠났나…“연내 복귀”
그는 오래 전부터 “강방천이 떠나도 에셋플러스는 굳건히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을 해왔지만, 에셋플러스를 떠나는 결정은 최근 1개월 사이에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운용업계에서 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3년간 에셋플러스 운용 부문은 견고하게 지켜졌다”며 “가치 DNA가 깊게 자리 잡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현재 박주성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알파브릿지’는 지난 5년여간 100여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향후 2~3년 안에 가입자 300만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광고와 구독을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하며 인적자원(HR), 기업간거래(B2B) 데이터 제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사와의 제휴를 통해 매매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주식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서비스 대상도 확대하려 하고 있다.
강 회장은 “운이 없지만 투자 업계에서 더 인기가 있는 매니저들이 있다는 믿음이 있고, 그들을 탱고픽에 어떻게 더 참여하게 할지 보고 있다”며 “시장은 펀드 매니저의 가치보다 수익으로 평가하지만, 누군가 단기적인 수익률보다 장기적인 가치를 지키는 펀드 매니저가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봤고, 그 역할을 하고 싶다. 끼 있는 친구들이 춤추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투자회사 설립도 염두”
강 회장의 뒤를 이을 신임 운용총괄책임자(CIO)는 정석훈 전무다. 새로운 등기이사에는 고태훈 국내운용본부장과 강 회장의 아들인 강자인 헤지펀드 팀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20여 년을 함께 했던 정석훈 전무와, 고태훈 본부장 등이 앞으로 에셋플러스 조직을 잘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회사를 떠나서도 에셋플러스 펀드 매니저들과도 얘기하고 협업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강방천 회장은…
△1960년 전남 신안 출생 △1987년 한국외대 경영정보학과 졸업 △1987년 동방증권(현 SK증권) △1989년 쌍용투자증권 주식부펀드매니저 △1994년 동부증권 주식부 펀드매니저 △1999년 에셋플러스투자자문 설립 △2014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2015년 중국 푸단(復旦)대 최고경영자 과정 △2008년~현재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2016~2022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운용총괄(C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