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단체들이 모여 ‘장애인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장애인 권리 4법 제·개정과 예산 보장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답변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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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 시작 전부터 일찍 집회 참가자들은 속속 모였다. 휠체어 앉은 참석자들이 눈에 띄었고, 활동 보조인의 손을 꼭 잡고 자리를 잡은 참석자도 있었다. 이들은 삐뚤빼뚤한 손 글씨로 ‘발달장애인 주거활동지원 확대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우리도 국민이다”라며 목놓아 외쳤다.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21년 동안 장애인을 시설에 가두지 말고 자유롭게 이동하고 교육받고 직장도 갖고 지역사회에서 살게 해달라고 목놓아 외쳤다”며 “윤석열 당선인에게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약속하라고 외쳤음에도 한마디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문애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쏘아 올린 갈라치기 발언으로 시민들의 혐오가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언사로 드러나 장애 시민들은 모욕적이고 두렵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동해야만 교육받을 수 있고, 일할 기회도 주어진다.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삶을 영위할 때 장벽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300여 명이 참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터라 그간 유지됐던 299명 집회·시위 제한도 사라졌다. 이들은 결의 대회를 마치고 여의도 공원 등을 거쳐 행진했다.
이후 집회 참가자 약 200여명이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으로 이동해 오후 9시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심야 영화제와 1박 2일 노숙 농성을 진행할 방침이다. 결의대회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인수위 앞에서 마무리 보고대회를 끝으로 정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