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수칙이 완화되고 국민들의 이동량 증가로 확진자 수 증가 및 전파위험이 늘고 있다”며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증 감염과 사망으로부터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는 추가접종을 보다 일찍 시행해야 할 상황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0세 미만의 신규접종자는 18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토록 하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연말까지만 활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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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사망 감소 위해 추가접종 단축…n차 추가접종 실시는 미정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 포함) 입원·입소자, 기저질환자(18~59세) 등은 기본접종 완료 4개월(120일) 이후 추가접종을 시행한다. 감염취약시설 및 의료기관 종사자는 고위험군인 고령층 및 환자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연령에 관계없이 기본접종 완료 4개월 이후 추가접종을 시행한다.
이와 함께 50대 연령층의 국민과 경찰·군인 등 우선접종 직업군은 접종 완료 후 5개월(150일)이 지나면 추가접종을 시행한다.
이번 추가접종 간격단축을 통해 금년 중 추가접종 대상규모는 총 1378만 4000명으로 확대됐다. 현행 기본접종 완료 6개월 기준 대비 819만 2000명이 추가된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가접종 간격 단축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18세 이상 접종완료 후 5개월, 50대도 4개월 후 접종을 실시해도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접종을 통해 감염예방능력이 얼마나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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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18일부터 화이자로 접종…AZ백신은 연내 사용 종료
추진단은 이와 함께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국민은 18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토록 할 계획이다.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30세 미만 국민들의 심근염·심낭염 발생확률이 화이자 백신접종자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30세 미만 국민은 1·2차 등 기본접종은 화이자 백신을 맞도록 하고 이미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한 30세 미만의 경우 2차 접종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맞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추가접종의 경우에는 백신 투여량이 기본접종의 절반에 그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AZ백신은 올해 말까지만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 접종이 늘면서 AZ백신 사용건수가 일평균 1000건 미만에 그치고 있어서다.
이 달말까지 AZ백신을 보유한 접종기관에서는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백신을 활용해 1차 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
올해 안에 AZ 백신으로 2차접종을 예약된 경우는 일정에 따라 접종할 수 있지만 내년 이후 2차 접종이 예약된 국민은 나이와 관계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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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가동률·중환자 수 중심 17개 지표 평가…‘위험’시 긴급평가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주간 단위로 중환자실 가동률, 신규 위중증 환자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등 17개 지표를 활용해 위험도를 평가키로 했다. 위험도는 ‘매우 낮음→낮음→중간→높음→매우 높음’ 등 5단계로 구분해 주간 단위로 평가한다. 다만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75% 이상 등 위험도가 높아지면 긴급평가를 실시해 비상계획 실시 여부 등을 논의해 신속히 대응할 예정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매주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험도 평가는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비율 △주간 신규 위중증환자 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60세 이상 및 고위험군 추가접종률 등 5개 항목을 핵심 지표로 ‘의료·방역 대응지표’, ‘코로나19 발생지표’, ‘예방접종지표’ 등 3개 영역·17개 지표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다만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75% 이상 등 위험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긴급평가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종합 위험도, 주요 위험요인, 비상계획 실시 여부 및 조치사항을 즉시 논의하여 신속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긴급평가를 하는 경우는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75% 이상 도달 △주간 평가 결과가 위험도 ‘매우 높음’인 경우 △ 4주간 단계 평가 결과가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인 경우 △방역의료분과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비상계획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방대본 또는 중수본이 판단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상황에 대해 “지난주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는 전국은 ‘낮음’ 정도, 비수도권은 ‘매우 낮음’, 수도권은 ‘중간’ 수준으로 보인다”며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거의 70%에 육박하기 때문에 위험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기석 교수는 “수도권 위험도는 중간이 아니다. 서울지역 병원의 응급실 진료도 원활하지 않고 현장에서 난리가 났다고 표현한다”며 “메일 40~50명의 새로운 중증환자들이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병상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택시가 부족하다고 택시대수만 늘리면 운전을 누가하느냐”며 “의료진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