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중 12개 공모가 밑돌아…바이오株 부진 두드러져
2차전지 소재업체 대보마그네틱(290670)(138%)과 마그넷 기술업체 노바텍(285490)(83%) 등 IT 부품업체의 선전이 돋보인다. 전남 최대 골프장인 무안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남화산업(111710)이 105%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디자인(227100) 디알젬(263690) 등도 20~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의료기기 제조업체 네오펙트(290660)와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의 주가수익률은 마이너스(-)30%를 넘겼다. 두 기업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발을 들였지만,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네오펙트는 재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 기반의 생분해성 의료기기 등을 만들고 있다. 네오펙트와 티앤알버이오팹은 지난해 각각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피부이식재와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엘앤씨바이오(290650)와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217330)도 17~19% 손실을 내고 있다. 항체 신약 개발업체 파멥신(208340)은 최근 코오롱생명과학(102940)과 인트론바이오(048530) 등의 기술수출 호재에 힘입어 20%가 넘는 수익률로 분전하고 있으나, 의료기기 업체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 10월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두드러진 조정 폭을 보였다. 대형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 부진에 투자심리가 무너졌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이슈, 셀트리온(068270)의 3분기 어닝쇼크 등으로 지난달까지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회계감리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셀트리온의 `트룩시마` 미국 판매허가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제약·바이오업체 10개사에 대해 진행한 테마감리 결과 회계처리 위반으로 경고, 시정요구 등의 계도조치를 의결했다. 다만 잇단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주가 반등이 제한적이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확산되는 양상은 아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팀장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들어온 종목들은 수급에 문제가 있으면 주가가 많이 빠지는 제약·바이오의 특성 상 상장 초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의료기기 업체는 꾸준하게 실적이 나오는 만큼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안정된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이달 4개의 바이오 종목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들의 주가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1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전진바이오팜은 일단 수요예측 흥행에는 실패했다. 유해생물 퇴치제 제조업체인 전진바이오팜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에측에서 14.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 밴드(1만5000~1만70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1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중항체 개발업체 에이비엘바이오는 오는 6~7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과 6600억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로 항암제를 비롯해 파킨슨 및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 들어 총 5건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높은 기술력을 검증받았다”고 진단했다.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유틸렉스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피도도 이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