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모바일 신작 '하스스톤' 쾌속질주..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IP의 힘..두터운 팬 층 입증돼
  • 등록 2015-04-22 오후 9:39:34

    수정 2015-04-22 오후 9:39:3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15일 출시한 블리자드의 모바일 신작 ‘하스스톤’이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넷마블 게임즈의 레이븐 같은 롤플레잉게임(RPG)이 주류인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의외의 결과다.

더욱이 블리자드는 경쟁사와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양하고 있다. 이와 달리 넷마블, 슈퍼셀, 넥슨 등은 신작 발표를 하면서 지상파 광고 등을 통한 물량 공세를 했다.

이같은 선전에 대해 게임 업계에서는 블리자드가 보유한 지적재산(IP)의 힘이 크다고 해석했다. 블리자드는 19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의 온라인 게임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이들 게임은 현재도 온라인 PC 시장에서 두터운 사용자 층을 자랑하고 있다.

블리자드 ‘IP’ 덕 톡톡히 봐

22일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 따르면 하스스톤은 10위를 차지했다. 무료 게임 부분에서는 넥슨의 탑오브탱커에 이은 2위다. 정식 출시 일주일만에 최고매출 10위, 무료 순위 2위에 오른 것이다.

블리자드코리아 측은 “기존 PC나 디바이스로 하스스톤을 즐기던 사람들이 모바일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팬층이 두터운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등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반영된 결과라는 뜻이다.

실제 하스스톤은 WoW 캐릭터들이 나온다. 카드게임 형태지만 WoW 팬 혹은 WoW 사용자라면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블리자드 하스스톤의 선전이 당초 예상을 깬 결과로 보고 있다. 블리자드 게임류에 익숙한 소수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급변한 국내 모바일 업계 동향도 이같은 예상에 한 몫했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히트작 대부분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 입은 바 크다. 소수 마니아를 위한 게임에, 블리자드의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하스스톤의 성공은 어려워보였다.
친숙한 IP 발굴, 게임업계 급선무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도 대중적으로 친숙한 IP를 신규 게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1일 아이언맨, 헐크, 스파이더맨 등의 헐리우드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글로벌 야심작 ‘마블 퓨처파이트’를 발표했다. 넷마블은 이들 캐릭터를 보유한 미국 마블(Marvel)사와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넷마블은 또 올 2월 엔씨소프트의 IP 사용권을 확보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등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수위에 오른 회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만으로 매출 9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슈퍼셀과 넥슨은 넷마블과는 다른 IP전략을 세워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들은 신규 론칭하는 게임의 캐릭터부터 알리는 광고를 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애니메이션 같은 광고로 주목받았다. 넥슨은 탑오브탱커에 나오는 캐릭터를 희화하해 광고에 인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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