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체험으로 새롭게 즐기는 '세계유산'…'2022 세계유산축전'

9·10월, 안동·영주·수원·제주서
안은미 현대무용극 '기특기특' 등
세계유산 제주 '특별탐험대'도 마련
"세계 유산 역사성 공연화…의미 확대"
  • 등록 2022-08-10 오후 5:36:30

    수정 2022-08-10 오후 9:14:2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부석사를 걸으면서 멈추는 지점마다 공연을 만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현대무용 안무가 안은미)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각종 공연과 체험 행사로 만나볼 수 있는 ‘2022 세계유산축전’이 내달 개막한다. 올해는 경북 안동과 영주(9월 3~25일), 경기 수원 화성(10월 1~22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10월 1~16일)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세계유산축전’은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3회째를 맞이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찾은 관람객에게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다채로운 공연·체험 행사를 통해 새롭게 세계유산을 즐기자는 취지다.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에서 열린 지난해에는 19만4000여 명이 행사를 즐겼다.

1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영주 출신의 안은미 안무가는 “부석사가 가진 역사성을 공연화하고, 현장에서 그 의미를 확대 생산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부석사 특유의 좁고 긴 통로를 활용한 이야기가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석사 명무전 ‘기특기특’(사진=문화재청).
‘이동하는 유산’ 주제…명무전 ‘기특기특’

올해 주제는 ‘이동하는 유산’(World Heritage in Transit)이다.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세계유산축전 주제관’과 유휴 고택에서 국내외 유수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전시가 열린다. 축전의 개막공연인 ‘나는 유교다 : 더 레알 유교’도 만나볼 수 있다.

영주 부석사에서는 안은미의 현대무용극인 부석사 명무전 ‘기특기특’과 매체예술전 ‘감개무량’, 산사음악회 등이 열린다. 안동 병산서원에서는 음악극 ‘풍류병산: 향의 노래’를 관람할 수 있고, 도산서원 야간개장 등의 볼거리도 마련했다.

10월 수원에서는 ‘의궤가 살아있다 : 수원화성, 즐기다’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린다. 주제공연으로 수원화성 축성을 위한 장인들의 노동행위를 예술로 승화한 ‘거장-거룩한 장인들’, 정조의 궁중음식을 오감으로 풀어낸 ‘맛있는 수라간’ 등을 준비했다.

수원화성의 실제 거주민들이 축전을 진행하고 의궤 속 인물들을 재현하는 ‘성안 사람들’도 주목할 만하다. 성곽의 야간 감상 프로그램인 ‘수원화성의 밤을 걷다’, 달리기 프로그램인 ‘쓰담쓰담 수원화성’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세계 자연유산인 제주의 가치를 직접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제주 지역 축전도 열린다. 올해는 ‘커넥트(Connect): 연결’을 주제로 제주의 자연유산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볼 수 있는 9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불의 숨길 아트프로젝트’, ‘만장굴 아트프로젝트’ 등의 문화예술 프로젝트와 5박 6일의 자연유산 순례 프로그램인 ‘세계자연유산 순례단’ 등을 통해 제주의 자연유산을 체험할 수 있다.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등을 전문가와 탐험할 수 있는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는 평소 개방하지 않는 비공개 구간까지 탐방할 수 있어 매년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 지역 축전을 준비한 강경모 감독은 “제주는 세계적인 자연유산인 만큼 멋과 가치가 깃들어 있는 곳”이라며 “희소성이 높은 자연유산을 만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안 사람들’(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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