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상업발전을 시작한 경남 합천군 합천댐 수상태양광(41MW) 현장을 찾아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게 현황 보고를 받고 질문하고 있다. 댐 호수를 이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합천댐 수상태양광이 매년 생산하는 전력량은 연간 2만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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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남 합천에 있는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 현장을 찾아 “2030 탄소중립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이라며 탄소중립 의지를 재확인했다. 합천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사망 이틀 만에 문 대통령이 고인의 고향을 찾은 묘한 그림이 나왔다. 문 대통령의 방문은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이전에 계획된 것이며 별도의 언급 역시 나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본격적으로 발전을 시작한 합천댐 수상태양광 현장을 시찰한 후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지역주민이 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분권형 에너지 민주주의의 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사에 참여한 지역주민 및 현장 관계자를 격려했다. 아울러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국제규범이 되었고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체계 전환은 미래 세대의 생존과 국가 경제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시대적 과제”라 말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연간 6만 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41MW의 전력을 생산하며 이는 합천군민 4만3000여명이 가정용으로 사용하고도 남는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해 연간 미세먼지 30톤과 온실가스 2만 6000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토목 혹은 산림훼손 없이 설치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합천군화인 매화 형상으로 설치돼 관광명소화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지역주민도 함께 사업에 투자하고 공사 과정에 참여했다”며 ‘민주적 재생에너지 사업모델의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모델이 더욱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사망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합천댐은 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합천군 율곡면과 불과 약 30km 떨어져 차량으로 30여 분 거리에 있다. 다만 현직 대통령이 합천을 찾은 건 40년 만이라는 합천군수의 말에 “저 역시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전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는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을 주동한 것을 감안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계획이 없음을 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