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2월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향해 ‘주제넘은 망언’을 했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지 43일만에 외교부장관이 교체되었다”고 운을 뗐다.
윤 의원은 강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5년 임기를 함께 하는 ‘오경화’, ‘K5’가 될 것이란 전망을 언급하며 “예상을 깨고 김여정의 비난 담화 한 달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외교에도 뒷전인 채 북한에만 매달리는 외교 행보를 보이는 등 역량 논란으로 인한 교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만약 북한 김여정의 ‘하명해고’인 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또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도 김여정 6월 담화 직후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한 바 있어, 외교안보 수장의 운명이 마치 김여정의 데스노트에 달린 듯 하다”고 주장했다.
|
강 장관은 지난달 북한의 폐쇄적인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김여정 당시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자으로부터 “망언”이라며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하 의원은 또 “앞으로 그 어떤 장관도 북한에 쓴소리하기 어렵겠다. 오죽하면 김 부부장 하명법이 다 생겼겠나”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퇴임 후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변 인사들에게 각종 업무 부담 등으로 ‘쉬고 싶다’는 얘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지난해 총선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금 있는 자리도 역부족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저는 그럴 능력이 안 되는 것 같고 뜻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