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정부가 용산미군기지(이하 용산기지)를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용산기지 일부 지역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등 본격적인 용산공원 사업에 나섰다. 아울러 기존의 용산기지에 경찰청 부지 등을 더해 용산공원 면적을 300만㎡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 오는 8월1일부터 일반에 개방하는 용산미군기지 내 미군 장교숙소 5단지 내부(사진=김용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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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용산기지 동남쪽 서빙고역 맞은편에 위치한 미군 장교숙소 5단지 부지를 8월1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장교숙소 5단지(약 5만㎡)는 1986년에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에 LH(구 대한주택공사)가 미군장교 임대주택 16동과 관리동 2개 129가구를 건설한 후 2019년까지 임대 운영해왔던 시설이다. 정부는 올해 1월 소유권을 확보한 후 국민개방을 위해 전체 18개 동 중 5개 동을 전시공간과 오픈하우스 등으로 리모델링 해왔다.
우선 전시공간에는 현재 미군이 조성했던 용산기지 내부 모형 등을 전시해 방문객들이 용산기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자료실에는 용산공원에 관한 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했다. 미군 장교숙소 주거공간을 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 등을 조성했고 외부공간에는 국민들이 편히 관람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잔디마당, 야외갤러리, 편의시설 등도 마련했다.
| 오는 8월1일부터 일반에 개방하는 용산미군기지 내 미군 장교숙소 5단지 내부(사진=김용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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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숙소 5단지 개방과 함께 정부는 한강-남산 녹지축 확보를 위해 경찰청 시설 예정부지를 용산공원 조성지구 내로 편입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전쟁기념관, 군인아파트 등을 포함해 공원 경계를 약 50만㎡ 추가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용산공원의 전체 면적은 약 300만㎡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용산기지는 지난 2003년 한미 정산이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에 합의하면서 공원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결국 2005년 부지의 공원화가 결정되었으며 2007년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이 제정돼 용산기지는 국내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 이후 2009년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와 2011년 용산공원 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2012년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를 진행했다.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추진기획단 관계자는 “현재 용산기지의 이전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버스 투어와 장교숙소 5단지 개방 등 공원 부지의 임시활용과 임시 개방이 시작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여기에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 경찰청 부지 등이 더해지며 공원 면적이 크게 늘어난 만큼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용산공원 계획을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오는 8월1일부터 일반에 개방하는 용산미군기지 내 미군 장교숙소 5단지 외부 전경(사진=김용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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