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IM(IT·모바일)부문 매출은 20조원을 간신히 넘겨 2012년 이후 분기 최저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사업에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도체 영업益 5조 넘길듯…IM은 2012년 이후 최저 분기 매출 우려
22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50조 3521억원, 영업이익 6조 1314억원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3%, 7.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매출 55조 3252억원·영업이익 6조 4473억원)와 비교해도 각각 9.0%, 4.9% 감소한 수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서로 다른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메모리 값 상승세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 1000억원에서 5조 4000억원으로 2018년 4분기(7조 70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들어 D램(DDR4 8Gb PC향 기준) 가격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5개월 연속 상승하며 16.6%(2.84달러→3.31달러) 올랐다. 또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메모리카드·USB향 기준)도 같은기간 4.56달러에서 4.68달러로 2.6% 오르며 실적을 견인했다.
IM부문과 CE(소비자 가전)부문 등 세트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전반적인 수요 위축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을 포함한 IM부문의 매출은 2분기에 20조원을 간신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2011년 말 연말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이후 가장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IM부문 분기 매출은 2012년 이후 한 번도 20조원을 밑돈 적이 없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3% 가량 일시적으로 대폭 감소하고 디스플레이와 CE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코로나19’ 2차 확산이 변수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실적은 코로나19의 대대적인 2차 확산이 없다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3분기에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최대 6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흑자 전환하며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들어 15일과 19일 두 번에 걸쳐 김기남 부회장 등 DS부문 사장단과 만나 반도체 사업 현황 및 미래 전략 점검에 나선 것도 불확실한 하반기 상황을 반영한 행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미국에 이어 브라질 등 남미에서 다시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산업 전반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다는 가정하에 예측하고 있는 부분이라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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