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코로나19, 2년 걸릴 디지털전환 2개월로 단축”

MS, 연례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미디어 브리핑
"앞으로 모든 조직은 원격 전환 능력을 필요로 할 것"
팀즈, 日 최대 2억명 접속…언택트 협업플랫폼으로 부상
  • 등록 2020-05-28 오후 4:36:35

    수정 2020-05-28 오후 4:36:3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에서 원격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빌드 2020’에서 “2년이 걸릴 디지털 전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며, 디지털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MS 온라인 디브리핑 화면 캡쳐)


코로나19, 재앙이지만 디지털 전환 앞당긴 측면 있어

MS는 28일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례 최대규모 개발자 컨퍼런스인 ‘빌드 2020’(5.19~20)에 대한 미디어 디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빌드 2020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나델라 CEO는 이번 행사에서 “2년이 걸릴 디지털 전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 혹은 표준)’ 시대를 맞아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의 시기가 성큼 도래했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지금의 긴급 대응에서부터 회복 단계, 그리고 앞으로의 세계를 재조명하는 3단계에서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시기”라며 “앞으로 모든 조직은 모든 것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욱 한국MS 부장은 “과거 전쟁을 통해 통조림과 마가린, 전자레인지, 인터넷 등의 발명품이 만들어졌다”며 “역사 속에서 전쟁과 같은 커다란 사건은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기술을 촉진시키는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가 전쟁과도 같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기술 발전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는 의미다.

‘샌프란시스코 콘서바토리’ 수업 및 공연 사례.(사진= MS)


언택트 시대 도래…클라우드 플랫폼 급부상

MS는 앞으로 펼쳐질 IT 트렌드로 △언택트(비대면)의 시대 △개발자들의 시대 △월드 컴퓨터의 시대를 제시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라우드 플랫폼의 중요성이 급부상했다는 설명이다.

MS는 그 예로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플랫폼인 ‘팀즈’의 폭발적인 사용량 증가를 들었다. 전 세계에서 화상회의·원격수업 등에 쓰고 있는 MS 팀즈의 사용자 수는 지난해 11월 2000만명에서 올해 4월에는 7500만명을 넘었다. 지난 3월 4400만명과 비교해도 단기간에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다.

나델라 CEO는 “팀즈 일일 최대 접속자는 2억명 이상을 기록했고, 하루 동안 팀즈를 통해 진행된 미팅의 시간을 모두 더하면 41억분에 달했다”면서 “팀즈는 화상회의 솔루션 기능을 기본으로, 언택트 환경의 협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빌드 2020은 물론 이날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도 팀즈를 이용해 진행됐다. 빌드의 경우 매년 1만여명이 참석하는데, 올해 원격 빌드에는 10만여명이 사전 등록했다.

MS 관계자는 “원래 빌드가 미국에서 열리다 보니 미국 이외 국가에서 참석하는 비율은 20% 정도에 그쳤다”면서 “올해는 원격으로 열었더니 참석자의 65%가 미국 외 국가였다”고 전했다.

불가피하게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를 통해 더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팀즈를 통한 언택트 시대의 협업에 대한 사례도 소개됐다. 미국 음악 학교인 샌프란시스코 콘서바토리는 최근 팀즈를 통해 온라인으로 모든 수업과 협주를 진행하고, 공연까지 온라인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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