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야 후보들은 유권자 사로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큰절은 기본이고 먹방(먹는 방송), 분장, 혈서에 이르기까지 유권자와 거리감을 좁히면서도 간절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통해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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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진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는 유권자를 향해 한 표를 호소하기 위해 직접 몸으로 뛰고 있다. 주말 내내 종로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 사로잡기에 나선 황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낮은 자세로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기다리겠다”며 큰절 유세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2일에는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와 비례대표들이 황 대표 유세에 합류해 단체로 큰절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에서 큰절 유세를 선보였다. 김부겸 수성구갑 후보 등 대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12인은 지난 12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에 모여 ‘대구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큰절 유세를 펼쳤다. 이들은 ‘20조 TK 뉴딜로 대구 경북 경제를 반드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라는 글귀를 전면에 내세우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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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표는 만 18세 이상 청소년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첫 선거인만큼 젊은 유권자와의 거리감 좁히기에 나선 후보들도 있었다.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에 출마한 박남현 민주당 후보는 사전투표율 26% 돌파 시 ‘라면 26개 먹방’ 공약을 내걸었다. 실제로 사전투표율이 26.7%를 기록하자 박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1시간 30분 동안 라면 26개를 먹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 방송은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시청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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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해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가 ‘불교 신자’라는 지적을 받고 한국경제당에 이적해 대표를 맡게 된 이은재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키겠다며 ‘혈서’를 쓰기도 했다. 직접 손가락에 피를 내어 글자를 적었지만 윤석‘열’이 아닌 윤석‘렬’로 오타를 내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전남 목포시에 출마한 윤소하 정의당 후보는 삭발을 감행했다. 윤 후보는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소병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민주당 후보가 동남권 의대 설립 정책협약을 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목포대 의대 유치를 포기했다고 비판하면서 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