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나래 특수학교 내년 9월로 개교 연기

'6월 지방선거 의식해 개교 연기했나' 비판 나와
교육청 "공사규모 확대·부실 공사 막기위한 것" 설명
  • 등록 2018-03-08 오후 6:12:02

    수정 2018-03-08 오후 6:12:02

지난해 9월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찬성하는 장애아동 학무보와 국립한방의료원이 들어서길 바라는 참석자들이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가 예정된 장애인 특수학교 서진학교와 나래학교가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어진 내년 9월에 개교한다고 밝혔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강서구 서진학교는 과거 공진초등학교였던 기존 학교 건물 리모델링과 내진보강 설계로 인해 설계기간을 줄이지 못해 공사 기간이 늘어났다. 학교 교육공간 및 특별실 부족 등 교육공간 확보를 위해 계획보다 연면적을 2822㎡ 늘린 1만1024㎡로 변경하기로 결정, 지난달 21일 개교일정 변경계획을 수립했다.

서초구에 있는 나래학교의 경우에는 국토부의 GB관리계획 변경 최종 승인에 시간이 걸렸고, 부지에 남아있는 기존 학교건물인 언남초등학교를 철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개교일이 변경됐다.

개교 시기가 6개월 뒤로 연기되면서 학교에 입학하려던 장애 학생들의 입학 시기도 늦어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에 치를 지방선거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 특수학교 공사를 늦춘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교육청은 해당 학교 착공일정은 ‘6월 중’으로 정하고 정확한 날짜를 지정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앞서 서진학교는 특수 설립을 놓고 해당 지역 주민 반대가 극심했던 곳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특수학교 대신 국립한방의료원이 들어서길 바라며 이를 반대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장애학생 부모들이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영상과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지역 이기주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후 정부는 2022년까지 최소 22곳의 특수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교육청 관계자는 “개교 일정 변경으로 학부모들의 실망감을 알고 있으나 무리한 공사일정 추진으로 인한 부실공사 가능성, 졸속적인 개교 진행을 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개교 시기를 연기한 것”이라며 “이외 다른 판단 요인은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서진학교와 관련해서는 특수학교와 주민편의시설을 함께 개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교육청과 지역주민 협의체가 운영 중이고 나래학교는 민관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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