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무장관, 16일 英방문…국가보안법 시행후 처음

런던·브뤼셀 방문…EU·英 관리 및 기업인 등과 회동
亞금융허브 위상 회복 위한 해외자금·인재 유치 의도
FT "英수낵, 중국과 경제관계 재설정 가능성"
  • 등록 2023-04-11 오후 6:15:29

    수정 2023-04-11 오후 6:41:29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크리스토퍼 후이 홍콩 재무장관이 3년 만에 영국을 방문한다.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홍콩 정부 관료가 친중(親中) 인사로 채워진 뒤 고위 인사가 영국을 방문하는 건 후이 장관이 처음이다.
홍콩 피크에서 본 홍콩섬 전경. (사진=AFP)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이 장관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을, 16일부터 18일까지는 영국 런던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후이 장관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관계자, 영국의 고위 관료, 금융 및 기업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홍콩은 2020년 코로나19 봉쇄조치 및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이 크게 약화했고, 최근 해외 자본과 인재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이 장관의 이번 유럽 방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홍콩이 156년 동안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만큼, 금융 시스템에서 영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실례로 현재 홍콩달러를 발권하는 은행 3곳 중 2곳이 영국 은행이다.

홍콩 정부 관료가 친중 인사로 교체된 이후, 즉 영국과 홍콩의 관계가 악화한 이후 장관급 인사가 영국을 방문하는 건 후이 장관이 처음이다. 국가보안법이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릴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홍콩 관료들은 사실상 친중 인사로 채워진 상태다. 이에 영국은 국가보안법 시행은 중영공동선언 위반이라고 비판해 왔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중영공동선언은 1997년 홍콩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50년 동안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골자로 한다.

2021년 1월에는 영국 정부가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소지자들이 5년간 영국에 거주한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했고, 중국과 홍콩 정부가 이를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BNO 여권은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던 1997년 이전 태어난 홍콩인들에게 부여하는 특별 여권이다.

이런 상황에 후이 장관이 영국을 방문하게 되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시 수낵 총리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조용하게 재설정하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FT는 수낵 총리가 전임자보다 유연하며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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