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이어 카페까지’...MZ세대 잡기 나선 은행권

신한은행, 6월 창립 40주년 기념 ''참신한 다방'' 오픈
창업 당시 모습 인테리어 재현
배달앱 ''땡겨요'' 이어 디지로그 이어 사업 영역 확대''국민·우리은행 등도 비금융업 사업 확대
  • 등록 2022-04-26 오후 4:01:56

    수정 2022-04-26 오후 4:01:56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시중은행들이 전통 금융업을 벗어나 음식배달, 알뜰폰 등 비금융권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 서비스에 이어 ‘카페’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잡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6일 금융업계 따르면 신한은행은 36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카페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신한은행은 ‘참신한 다방’이라는 이름의 레트로 카페를 구축할 예정이다. 6월 개점 예정인 참신한 다방은 신한은행 창업 당시 모습을 재현한 인테리어로 꾸밀 예정이다. 지며, 국내 금융역사를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참신한 다방은 약 3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신한은행은 기존에 장애인 일자리 확대 차원에서 운영중인 ‘카페스윗’에 신한은행 브랜드 ‘쏠(SOL)’을 접목한 콜라보 ‘카페스윗 쏠’ 매장도 선보인다. 기존 카페에 쏠 캐릭터 등의 피규어를 제작·전시하고 금융과 관련된 디지털 기기 등을 배치해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신한은행은 “출범 40주년 기념을 맞아 신한은행을 홍보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설치장소와 운영방식 등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비금융사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배달앱 플랫폼 ‘땡겨요’를 선보였다. 디지로그 브랜치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판매도 지원한다.

특히 땡겨요는 지난달 활성 이용자(MAU)가 6만명을 넘어서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는 출시 첫 달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MAU는 한 달간 1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 수를 나타낸다. 신한은행은 땡겨요 배달지역을 하반기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외에도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비금융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B국민은행도 하반기 서울 이태원에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해 ‘콘텐츠 스튜디오’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영상촬영 공간과 강연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 알뜰폰 통신서비스, 리브모바일(Liiv M, 리브엠)을 하고 있다. 가입자 수는 2019년말 서비스 시작 후 2020년 9만1000명에서 2021년 22만800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편의점 배달과 택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배달은 세븐일레븐에서 가능하며 우리원(WON)뱅킹 앱에서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면 배달까지 해준다.

시중은행들이 비금융권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미래고객인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코로나 이후 비대면으로 급격하게 바뀌면서,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들이 주요 잠재 고객으로 떠올랐다. 이에 은행들은 MZ세대를 고객으로 끌어오기 위해 별도의 조직을 꾸리고, 전용 상품까지 내놓으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상품 판매에 주력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들은 은행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재미를 경험하고 나면 주 고객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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