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수도권 ‘6인 사적모임’이 가능해지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도 완화되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었던 자영업자는 물론 여럿이서 함께하는 만남을 가지지 못한 시민들도 거리두기 완화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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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정부가 다음달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로 발표한 20일 단체 예약문의 전화를 받았다. 기존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지만 다음달부터는 6인까지 모일 수 있게 됐다. 이씨는 “아직 시간이 남긴 했지만 완화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소식”이라며 “단체손님 몇 테이블이라도 더 받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60대 신모씨도 “1년이 넘도록 피해가 너무 컸는데 몇 시간만이라도 더 운영을 하면 다행일 것 같다”며 “(거리두기 완화 발표 이후) 손님들이 들러서 ‘다음 달부터는 5명 이상이 와도 되느냐’고 묻고 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의 대면수업 확대 조짐도 보이며 대학가 상인들도 기대를 드러냈다. 경기도 한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아예 방을 빼서 폐업 직전까지 갔었다”며 “대면수업을 시작하면 신입생 환영회 등 단체 예약들로 가게가 조금 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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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백신 1차 접종률이 29% 정도인 상황에서 섣불리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이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수가 300명대라고는 하지만 긴장도가 풀어져서 사람들이 제대로 검사를 받지 않는 점, 여름이라 전파력이 떨어지는 점 등을 감안하면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델타 변이바이러스(인도 변이)로 영국 등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점 등도 우려 중 하나다. 김 교수는 “델타 변이도 늘고 있고 1차 접종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행철 여행을 즐기다가 델타변이가 늘고 8~9월에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새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도록 시설별 방역수칙을 세분화했다는 입장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이번 개편안은 그간 강화된 방역역량과 백신접종의 원활한 진행을 고려해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름철 휴가 특별방역대책을 마련하고 현장점검을 강화해 단계 완화로 인한 방역 이완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