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머리카락 한 올, 선처 없다…차명진 공천 철회하라”

세월호 유가족, 부천지원 앞 기자회견
차명진 예비후보 손배소송 첫 변론기일
“막말 차명진에게 민형사상 모든 책임 지게 할 것”
  • 등록 2020-03-18 오후 4:22:26

    수정 2020-03-18 오후 4:39:22

세월호 유가족들이 18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18일 “막말을 한 차명진 피고에게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인 이날 인천지법 부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유족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을 떠올려야하고 입에 담기도 혐오스러운 차 피고의 막말을 다시 언급해야 하는 이 자리가 참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다시는 차 피고와 같은 가해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차 피고를 처벌함으로써 인간사회 최소한의 도덕기준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래통합당은 지난 16일 차 피고를 부천병 후보로 공천했다”며 “우리는 차 피고를 처벌하는 절차에 있어 조금도 주저할 생각이 없고 머리카락 한 올도 선처할 생각이 없다. 그가 반성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미래통합당은 즉시 차 피고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라”며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짊어지기 전에 시정할 것을 충고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우리는 벌레나 금수보다 진화된 인격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차 피고에게 적용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사회적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며 “차 피고의 손해배상청구 재판과 명예훼손·모욕죄 형사사건에 국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차 예비후보는 지난해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남겼다. 또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거까진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는 글을 썼다가 거센 비판과 함께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16일 공천이 확정된 뒤 페이스북에서 “당의 도움 없이 (경선에서)이겼다”며 “제가 후보로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젠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막말 딱지를 붙이고 저주를 퍼부은 자들, 지금부터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족 137명은 지난해 차 예비후보의 페이스북 글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1명당 300만원씩 전체 4억1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차 예비후보의 다음 재판은 5월20일 오후 3시 부천지원에서 열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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