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號 인사 키워드…`불공정경쟁 척결`·`삼바수사 화력집중`

[尹총장과 `연수원 23기` 동기 전성시대]
서울중앙지검장에 `강력통` 배성범 임명
법무부 검찰국장 이성윤·대검 차장엔 강남일
`국회 패스트트랙 지휘` 남부지검장 송삼현
  • 등록 2019-07-26 오후 9:14:20

    수정 2019-07-29 오전 8:33:40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불공정한 경쟁 척결`,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화력 집중`.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취임한지 하루 만에 이뤄진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 인사 키워드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검찰 2인자`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배성범(57·23기) 광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전임자인 윤 총장이 지휘한 사법행정권 남용과 정보경찰의 선거개입 사건 등의 공소를 유지해야 한다. 윤 총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한동훈(46·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발탁 역시 눈에 띤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삼성바이오 회계부정 사건을 계속 지휘할 전망이다.

26일 법무부는 고등검사장급 4명과 검사장급 14명 등 18명을 승진시키고 21명은 전보하는 대검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31일자로 단행했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이하 검찰 고위간부가 처음으로 모두 사법연수원 20기대 기수로 구성됐고 검사장급 연령은 40대 중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대검 2인자이자 검찰총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대검 차장에는 강남일(50·23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검찰 인사 등을 총괄하는 법무부 핵심 요직인 검찰국장엔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부장이 각각 낙점되면서 배 검사장을 비롯해 윤 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23기가 중용됐다. 강 검사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과 서울고검 차장 등을 역임했다. 배 검사장과 강 검사장은 각각 마산고와 진주 대아고를 졸업한 경남(PK) 출신이다. 전북 고창 출생 이 검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차기 법무부 장관이 유력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검찰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두 번 `영장기각`된 삼성바이오…수사력 보강

경남 창원 태생 배 검사장은 윤 총장과 연수원 동기지만 대학은 80학번으로 79학번인 윤 총장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다. 서울중앙지검장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사정 작업을 현장에서 이끌 최일선 사령탑이다. 배 검사장은 마약·조직폭력 등 강력수사 경험이 많은 `강력통`이지만 특수·금융수사까지 두루 거쳤다. 2012~2013년 금융정보분석원(FIU)과 주가조작 근절을 위해 출범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파견됐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선급과 해운 관련 비리를 수사하는 부산지검 특별수사본부장을 지냈다. 국무총리 소속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으로 화력발전소 비리도 수사했다. 광주지검장을 맡아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부정하며 희생자와 유가족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데 기여했다.

차기 총선이 다가오면서 서울중앙지검 못지않게 위상이 높아진 서울남부지검장엔 송삼현(57·23기) 제주지검장이 기용됐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남발한 정치권의 고소·고발 전으로 여야 국회의원 100여명의 명운을 쥘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남 고흥이 고향으로 순천고와 한양대 법대를 나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려 4기수를 건너뛴 한 검사장은 윤 총장과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의혹사건수사특별검사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했다. 한 검사장 외에도 `특수수사` 전문가들이 대거 검사장 자리에 올랐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이원석(50·27기) 서울고검 검사가 맡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2016년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담당했다. 금융수사에 밝아 삼성바이오 회계부정 수사에 있어 한 검사장과 손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문홍성(51·26기) 대검 선임검찰연구관 또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방산비리 합동수사단 부단장 등을 거쳐 대검 인권부장에 임명됐다. 2015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시절 포스코 비리 수사를 지휘한 조상준(49·26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도 대검 형사부장에 발탁됐다.

법조계 한 고위관계자는 “김태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됐지만 검찰은 결국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을 사유로 `본류`인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왼쪽부터 송삼현 신임 서울남부지검장, 윤대진 수원지검장, 노정연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사진=이데일리 DB)


역대 3번째 여성 검사장 나와…`小尹` 윤대진 수원지검장

윤 총장의 연수원 3년 선배인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은 유임됐다. 법무부 차관이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빠른 것도 기수와 서열을 중시하는 기존 검찰 인사에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된 경력이 있는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수원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윤(大尹) 윤 총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소윤(小尹)`으로도 불린 윤 검사장은 애초 서울중앙지검장에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윤 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친형의 뇌물 사건이 집중 거론되면서 검찰 고위직 인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21대 총선 때 부정선거 사범 수사를 책임질 대검 공안부장은 박찬호(53·26기)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가 낙점됐다. 박 검사장 역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방위사업수사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 검사다.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수사를 주도했다. 서울고검장엔 김영대(56·22기) 서울북부지검장이 기용됐다.

노정연(52·25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가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임명되며 역대 3번째 여성 검사장이 됐다. 앞서 조희진(57·19기)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이영주(52·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었다. 이 기획부장은 이번에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전고검장을 지낸 조성욱(57·17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남편으로 `부부 검사장 1호`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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