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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연습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에서 삼총사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와 달타냥 역을 맡은 배우 김영호·최낙희·김법래·서영주가 등장했다. 반가운 재회에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네 사람. 눈빛은 한때 정의를 위해 하나가 될 것을 맹세했던 열정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열정도 세월을 이겨낼 수 없는 법. 이들의 얼굴에선 반가움은 사라지고 이내 그늘이 드리운다. 서로 다른 소신으로 갈등하기 시작하는 네 사람. 그동안 알지 못한 삼총사와 달타냥의 또 다른 이야기가 보는 이를 궁금하게 만든다.
오는 9월 13일부터 이곳에서 공연하는 ‘아이언 마스크’는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의 후일담을 그린 작품이다. ‘삼총사’를 포함하는 뒤마의 ‘달타냥 3부작’ 중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내용을 무대로 옮긴다. 뮤지컬 ‘삼총사’의 작곡가 마이클 데이비드가 참여한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체코에서 초연한 뒤 라이선스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루이 14세와 그의 쌍둥이 형제로 알려진 필립, 그리고 총사직을 은퇴한 삼총사 아라미스·포르토스·아토스와 총사 대장이 된 달타냥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과 우정, 애증과 복수를 둘러싼 이야기를 호쾌한 액션과 함께 선보인다.
이날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서영주는 “연습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내가 제일 선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내 위로 선배가 8명이나 있어 놀랐다”며 “같이 작품을 했던 선배들, 그리고 쉽게 만날 수 없는 후배들과 함께 즐겁고 기쁘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뮤지컬 ‘삼총사’ 초연 때부터 포르토스 역을 맡아온 김법래는 이번 작품에서도 같은 역할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삼총사’ 초연 이후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는데 그 뒷이야기를 다룬 작품에 출연해 기분이 남다르다”며 “‘삼총사’에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새로운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연기했던 포르토스를 생각하며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폴레옹’ ‘에드거 앨런 포’ 등을 통해 뮤지컬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쌓아온 이창섭은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최근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 공연 도중 군대에 입대한 같은 그룹 멤버 서은광을 언급하며 “나 역시 군 입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아이언 마스크’가 그 동안 했던 작품 중에서도 잘했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언 마스크’는 ‘애드거 앨런 포’ ‘셜록홈즈’ 등에 참여한 연출가 노우성이 총연출을 맡는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광화문 연가’ 등에서 활약한 음악감독 김성수가 음악 수퍼바이저로 참여한다. 오는 11월 1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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