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합병증 부르는 고관절 골절...인공관절로 '걱정 끝'

  • 등록 2018-01-22 오후 6:00:41

    수정 2018-01-22 오후 6:00:41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 수원에 사는 A씨(여·75)는 화장실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졌다. 이후 통증 때문에 일어나 움직일 수 없었다. 가족들 도움으로 병원에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은 A씨는 고관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A씨처럼 화장실 바닥이나 빙판길 등에서 미끄러져 통증과 거동의 불편함을 호소하
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고관절(엉덩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로 골반뼈와 넙다리뼈를 잇는 부위다. 고관절은 서고 걸을 때 등 하반신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고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에게는 아주 강한 힘이 가해지지 않는 이상 고관절 골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인은 골질이 약하고 균형감각과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대개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짚어 손목 골절을 입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미처 손을 짚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거나 넘어지면서 고관절 골절상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강한 충격을 받거나 넘어지면서 허리 또는 골반을 부딪힌 후 극심한 통증과 함께 일어나거나 걷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심한 경우 골절된 쪽 다리가 짧아 보일 수도 있다.

고령 환자의 고관절 골절은 장기간 침상 안정으로 인한 폐렴·욕창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조기 진단과 함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골절 직후에는 쇼크·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으로 몸 상태가 불안정해질 수 있으므로 이때는 상태가 양호해질 때까지 부목으로 고정할 필요가 있다. 안정을 찾은 후 수술을 통해 골절 부위를 맞추고 고정할 수 있다. 하지만 고령 환자의 경우 고관절 운동 기능을 보존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파괴된 고관절 일부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술 후 조기에 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크게 전치환술과 표면치환술로 구분할 수 있으며 고관절 연골 손상과 대퇴골두 함몰, 고관절의 퇴행성 진행 여부에 따라 수술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 후에는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인공관절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재활운동에 신경 써야 한다. 초기에는 5~10분씩 하루에 3~4회 정도 가볍게 걷는 운동을 하고 회복 정도에 따라 운동 시간을 30분 정도로 늘려서 시행한다. 완전히 회복된 후에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의미에서 주 3~4회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거리 달리기나 등산 등 과격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허리를 과도하게 돌리거나 굽히는 자세 △양발을 모으거나 다리를 교차시키는 자세 등은 인공관절 탈구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수술 후 치과 치료나 다른 외과적 치료를 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인공관절 수술 여부를 알려 항생제를 복용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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