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심근염 사망, 화이자 접종 인과성 첫 인정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부가 화이자사 신종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심근염으로 숨진 20대 남성 사례에 대해 접종 인과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사진=뉴시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23일 제23차 회의를 열어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검토한 결과, 사망한 20대 남성 군인 사례는 사인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사망자는 숨진 뒤 부검에서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받았고 6일이 지난 같은 달 13일 오전 1시쯤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 현상을 겪었다.

이후 약 7시간이 지난 오전 8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의료진은 부검을 거쳐 심방과 심장전도계 주위에서 심근염 소견을 확인했다. 권근용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해당 사례는 병사 군인으로, 국방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를 동료 병사에게 이야기한 정황은 있으나 진료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사실상 심근염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사례다. 보통 심근염은 수일 내에 좌심실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부검 소견상 이번 사례는 심방 쪽에 주로 염증이 있었고, 급성 심장사 했던 사례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