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배삯, 8년 만에 최고치
화물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5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1529.99까지 치솟으며 2012년 5월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연초에 비해서도 50% 뛴 수준이다. 특히 미주 서안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미주 노선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
더욱이 바닷길은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등을 앞두고 연말까지 물동량이 한창 늘어나는 시기다. 내년 초에는 중국 춘절이 있어 미리 화물을 이동하려는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해운시황분석기관 MSI 역시 최근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물동량 감소율을 7.3%에서 5.3%로, 선복량 증가율을 1.9%에서 2.8%로 각각 조정하며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나빠진 수급 불균형 상태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복귀하려면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람 대신 화물 나르는 하늘길 “내년도 긍정적”
항공 운임도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차질을 빚자 벨리카고(Belly Cargo·여객기 화물칸)를 통한 화물칸 공급이 부족해진 반면 화물 수송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만 보더라도 3분기 여객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지만 화물 수송은 같은 기간 20% 늘었다.
화물 전용기 23대를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부족한 공급을 메우려 지난 6월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백을 설치한 데 이어 9월 보잉 777-300ER 여객기 2대를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내년 등장할 가능성이 큰 코로나19 백신 관련 수송 수요는 항공 화물 운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신은 2~8℃에서 운송·보관해야 하는 등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면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백신 공급 과정에서 3~6% 비중의 신규 화물 수요가 창출돼 항공 화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