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공 운임 '반짝' 급등…언제까지?

선박 줄었는데 물동량 연말까지 증가 전망
"불확실성 큰 내년…2022년 수급 균형 회복"
백신 수송시 항공화물 수급 불균형 이어질 수도
  • 등록 2020-11-05 오후 4:55:21

    수정 2020-11-05 오후 9:37:21

[이데일리 경계영 이소현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람은 이동하지 못해도 물건은 되레 이동이 더 활발해졌다. 해운·항공 운임이 올해 들어 치솟은 배경이다. 이같은 흐름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으로 이어지는 성수기에 코로나19 관련 백신 이동 수요까지 더해져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컨테이너 배삯, 8년 만에 최고치

화물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5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1529.99까지 치솟으며 2012년 5월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연초에 비해서도 50% 뛴 수준이다. 특히 미주 서안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미주 노선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클락슨리서치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어들었는데도 운임이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컨테이너 선사의 대응 때문이었다. 금융위기 당시 운임 급락을 겪은 선사는 물동량 감소 조짐에 가용 선복량을 대폭 축소했는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극복하고 북미를 중심으로 화물량이 늘면서 외려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아졌다.

더욱이 바닷길은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등을 앞두고 연말까지 물동량이 한창 늘어나는 시기다. 내년 초에는 중국 춘절이 있어 미리 화물을 이동하려는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진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말 연시에 대비한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컨테이너선 공급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운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아시아~유럽·미국 등 원양 항로 중심의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 사태가 아시아 역내 항로로 확산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해운시황분석기관 MSI 역시 최근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물동량 감소율을 7.3%에서 5.3%로, 선복량 증가율을 1.9%에서 2.8%로 각각 조정하며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나빠진 수급 불균형 상태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복귀하려면 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람 대신 화물 나르는 하늘길 “내년도 긍정적”

항공 운임도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차질을 빚자 벨리카고(Belly Cargo·여객기 화물칸)를 통한 화물칸 공급이 부족해진 반면 화물 수송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만 보더라도 3분기 여객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지만 화물 수송은 같은 기간 20% 늘었다.

화물 전용기 23대를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부족한 공급을 메우려 지난 6월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백을 설치한 데 이어 9월 보잉 777-300ER 여객기 2대를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급 부족 사태가 계속되며 항공 화물 운임은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업계 평균 수준을 추산하긴 어렵지만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3분기 평균 화물 단가가 ㎏당 50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올랐다고 추정했다.

여기에 내년 등장할 가능성이 큰 코로나19 백신 관련 수송 수요는 항공 화물 운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신은 2~8℃에서 운송·보관해야 하는 등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한 영역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면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백신 공급 과정에서 3~6% 비중의 신규 화물 수요가 창출돼 항공 화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안전하게 수송하고자 내년까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 규모의 신선 화물 보관시설(Cool Cargo Center)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가 대한항공 화물기에 탑재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