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인 투어 포항

국내 최고도 최대 규모의 경상북도 수목원
형산강의 새로운 야경 물빛마루
동백이 따라 가는 근대문화 역사거리
바다 앞 감성 숙소 마치블루 풀빌라펜션
  • 등록 2020-07-28 오후 4:21:45

    수정 2020-07-28 오후 4:21:45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지금 시대. 여행지에서의 꿈같은 휴가는 물 건너 간 듯 보이지만 여행지만 잘 선택한다면 꿀맛 휴가를 보낼 수도 있다. 답답한 요즘 같은 때에는 무조건 사람을 적게 만나는 여행지가 대세다. 살아가면서 생각해 보지도 못한 마스크는 쓰기는 이제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내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됐다. 마스크 벗고 마음껏 들이마시는 공기는 세상의 모든 맛을 담은 듯 청량하고, 달고, 맛있다. 누군가 얘기 하듯, ‘집 밖은 위험해’라는 말은 이제 우수개 소리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나를 지키고, 내 가족과 주변인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 안전한 여행, 멀리 있지 않다. 자동차로 훌쩍 떠나기 좋은 드라이브 인 투어 여행지 포항으로 가본다.

포항의 숲은 깊다. 얼핏 생각하면 포항은 바다만 떠오르지만 포항의 진산인 내연산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내연산 자락에 자리한 경상북도 수목원은 구불구불한 산을 올라 하늘과 맞닿을 것만 같은 곳에 화려한 정원으로 만나게 된다. 지난 2001년 개원해 수목원의 나이로만 치면 20여년에 이르니 개장 당시에 심었던 어린 묘목이 이제는 아름드리나무가 되었을 정도로 잘 자랐다. 고산식물원, 울릉도 식물원, 침엽수원 등 24개 소원으로 구성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목원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해 잘 꾸며 놓은 공원에 놀러간 듯 부담 없다. 입장 후 시계방향으로 돌아 관람 후 마지막에 전망대 오르면 내연산을 한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이 사이다처럼 시원하다. 평균해발 650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포항의 여름밤은 화려하다. 형산강에서 바라보는 포스코 야경이 이미 인정된 곳이라면 수상레저타운 ‘물빛마루’는 포스코의 야경과 함께 사람들을 형산강 주변으로 불러 모은다. 포항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물빛마루는 사용할 용도를 찾지 못한 땅을 해양산업과 직원들이 조성해 2019년 새로운 모습으로 개방된 곳이다. 아직은 외지인들보다 포항시민들에게만 알려졌지만 형산강의 야경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형산강 위에 떠 있는 마루’라는 뜻을 지닌 물빛마루는 형산강 수면 위에 물방울이 겹친 모양을 모티브로 한다. 야간에는 LED 조명이 켜지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어 포항의 화려한 야경을 하나 더 보탰다. 현재는 카페와 더불어 수상레저 조종면허시험장으로 사용 중이다. 수상레저타운 물빛마루의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까지이다.

잘 만든 드라마 한 편은 도시를 흥하게도 만든다. 역사적으로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 곳이지만 현실은 관광 도시로 우뚝 선지 오래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영화나 드라마의 시대극 촬영을 하면서 세트장 같은 분위기로 알려지기 시작한 후 여행자들이 꾸준하게 찾는 포항의 찐 관광지이다. 최근에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종영 된지 한참 됐지만 여전히 이곳 거리에서는 드라마 쫓아가기가 한창이다. 용식이 엄마 게장집, 동네 아줌마들의 모임장소였던 떡집, 동백이가 운영했던 카멜리아까지 드라마 촬영 장소를 찾아가는 재미가 쏙쏙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용식이와 동백이가 서로를 마주보며 웃는 포스터의 그 장소다. 너도나도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을 서지만 그 줄조차도 즐거운 것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시원한 숲과 여행지를 돌아다니다보면 사람들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최근에 오픈한 포항 마치블루 풀빌라는 바다가 바로 앞이라 여행 피로도는 제로. 펜션 정원 앞이 바로 바다로 이어지는 곳으로 눈앞의 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 객실 오션뷰, 화이트 톤의 세련된 감각으로 꾸며진 객실에서는 바다와 하늘을 마음껏 담을 수 있는 감성을 자아낸다. 캡슐커피머신과 함께 호텔식 침구, 고급 어메니티는 숙소의 가치를 올린다. 객실에 설치된 풀장이 프라이빗 한 공간이라면 바다 앞의 공용 수영장은 동남아 휴양지를 연상시킨다. 객실마다 소독제 비치를 기본으로 바비큐장, 수영장 등 투숙객들이 이용하는 모든 시설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소독이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어 안전 공간임을 인지시킨다. 오픈 이벤트로 여행 성수기인 7월과 8월에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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