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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미국 정부의 제재 속에서도 20%를 웃도는 매출 증가율을 유지했다. 특히 3분기 만에 매출액이 100조원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6108억위안(약 10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률은 8.7%로 집계됐다. 3분기만 별도로 추린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스마트폰이다. 올해 1~3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5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급증했다.
화웨이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뒤 미국 기업들과의 핵심장비 거래에서 제한을 받고 있다. 인텔, 퀄컴, 브로드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업체들로부터 반도체 칩 등 하드웨어는 물론 운영체계(OS)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구매에도 애를 먹고 있다.
화웨이는 이날 미국을 겨냥한 듯 “미국의 거래 제재 조치 이후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춰 매출 영업조직의 효율과 제품 품질을 높여 조직적으로 매출이 안정·강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실적이 견고해졌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화웨이가 미리 축적해둔 부품들이 부족해질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한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 8월에도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가 회사 영업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동시에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