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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사브리 스리랑카 재무장관이 이끄는 협상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IMF측과 공식회담을 갖고 신속금융지원을 요청했다. 정부가 외화 보유고를 충당하고 연료, 식품, 의약품 등 필수품 수입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다.
사브리 장관의 보좌관인 샤미르 자바히르는 트위터를 통해 IMF가 처음에는 스리랑카가 신속금융지원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며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인도의 지원사격으로 예외적인 사례로 검토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지난 12일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하고, 510억달러(약 63조원)에 이르는 대외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외환보유고는 3월 말 기준 19억 3000만달러(약 2조 3900억원)에 불과하지만, 올해 스리랑카가 갚아야 할 대외 부채 규모는 70억달러(약 8조 6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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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이날 형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하고 의회에 그 권한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헌법이 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이러한 권력 이양이 스리랑카를 정치적으로 안정시키고 경제 회복 계획을 위한 IMF와의 회담을 돕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리랑카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Caa2’에서 ‘Ca’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Ca 등급은 디폴트 등급 바로 위의 ‘디폴트 임박’ 등급으로 무디스로부터 Ca 등급을 받은 국가로는 스리랑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잠비아, 쿠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