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에서 한센인 단체들은 한센인들의 삶의 질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길용 한국한센총연합회 회장은 “한센인들은 정부와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 속에 서러운 삶을 살아왔다”며 한센인마을의 슬레이트 지붕철거, 기념관 설립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우홍선 한국한센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한센인은 질병이 완치돼도 사회의 편견과 차별 속에 살고 있으며 연합회조차 잦은 사무실 이전 등 여전히 피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민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권 한국한센복지협회 회장은 “한센인 1세대들은 평균 79.5세 고령”이라며 “요양이 가능한 복합시설을 갖춘 한센인마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센병 연구와 균주 유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경상북도지사, 경주시장, 포항시장 등 관계기관장이 함께 경주시 한센인 마을에 모여 고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거 정부의 사회의 무관심 속에 소외된 채 열악한 주거환경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인권유린의 현장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제시해주신 의견 등을 참고해 심도 있는 논의와 검토를 거쳐 희망농원(경주시 한센인마을)이 쏘아올린 한센인들을 위한 희망의 불꽃이 결실을 맺고 다른 유사한 한센인마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센병이 유전병이라는 잘못된 의학지식은 한센인들에 대한 차별을 낳았고 일제 시대에는 강제 피임이나 불임 수술, 격리를 당해야 했다. 해방 후 격리규정이 폐지된 후에도 한센인들은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권익위는 지난해 10월 경주시 한센인마을 거주민들의 주거복지와 환경개선을 계기로 전국 한센인 마을에 대한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