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댐에 5000억 투입…“민간기업 빅데이터 솔루션 수요 확대”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바이브컴퍼니·클리노믹스 등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모비젠·쿠콘·싸이랩 등도 본격적으로 IPO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데이터 댐 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14만여개 공공데이터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등 데이터 댐 7개 사업 세부과제를 수행할 2103개 기관을 이달 초 선정하고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특히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에는 405억원을 투입해 핵심분야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유통하는 5개 플랫폼과 50개 센터를 추가 구축하기로 했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뉴딜과 데이터 3법 개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속에서 빅데이터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도 상승세 탄력…바이브컴퍼니·클리노믹스 등 하반기 `노크`
이런 수혜 기대감에 최근 증시에 상장한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상장한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위세아이텍(065370)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60% 이상 웃돌고 있으며, 7월에 입성한 AI·빅데이터 전문기업 솔트룩스(304100)도 30%가 넘는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언어 빅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300080)도 이달 들어 13% 넘게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에 고무된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AI 빅데이터 플랫폼 `소피아(SOFIA)`를 개발한 바이브컴퍼니는 오는 10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바이브컴퍼니는 2000년 설립된 `다음소프트`에서 사명을 변경한 기업으로, 소피아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문제해결 솔루션, AI 리포트, 비대면 전문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질병 예측 빅데이터 기업 클리노믹스도 지난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오는 10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클리노믹스는 게놈 사업으로 질병을 조기에 예측하기 위해 한국인 게놈 해독·분석 및 빅데이터 구축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울산 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IT기업들이 빅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해 세웠던 자회사들의 상장 추진도 잇따르고 있다. 웹케시(053580)의 자회사인 쿠콘은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정보 제공 전문기업으로 국내 500여개 기관, 해외 2000여개 기관의 정보를 API 형태로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데이터 스크래핑` 기술 특허도 취득한 쿠콘은 내년 1월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비젠도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최근 하나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모비젠은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의 자회사로 빅데이터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코넥스 상장사 씨이랩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초 코스닥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은 데이터 확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빅데이터 시장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업체들의 상장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