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중국 의료 체계의 취약함을 드러냈으나, 외려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이끌어낼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화자산운용이 평가했다.
가오정지(高正姬·고정희·
사진) 한화자산운용 중국주식 팀장은 27일 열린 화상 세미나에서 “코로나 19로 중국 중소형 병원 취약점이 드러나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의료시스템 재정비와 더불어 1·2급 병원 의료재원 재배분,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중국의 신약과 백신의 개발 및 승인, 임상실험 확대 등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언택트(Untact)와 인프라 산업이 성장할 발판도 함께 마련됐다고 했다. 가오 팀장은 “온라인 경제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게임· 교육·신선식품 판매 등 코로나 기간 소비자 교육과 경험이 이루어지면서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게 가능하려면 IT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므로 관련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중국은 4차 산업 영역에서 코로나19를 대응한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며 “열 감지 카메라 도입이 확대되고 무인 물류차, 생산 자동화 라인 등 제조업 및 사회 인프라 시설이 향상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중국 신형 인프라는 투자가 확대되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증시는 코로나 19로 타격을 받았지만 연초 이후로는 6% 하락에 그친 데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가오 팀장은 “중국 증시는 20% 이상 하락한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통제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생산 활동이 정상화되고, 상대적으로 재정 건정성이 양호한 중국 정부에서 적극적인 통화와 재정정책을 편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여기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하면서 증시로 자금 유입이 늘었다”며 “우량 블루칩 기업은 △중장기 성장 잠재력 △상대적으로 견조한 재무 구조 △정부 정책과 더불어 이익증가·자금유입 △밸류에이션 재평가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앞으로 잇따를 경기 부양책도 기대 요소다. 그는 “중국 정부는 양로·산재·실업 보험료 면제, 우대금리 제공, 각종 세금 면제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수요를 진작하고자 지방 정부 소비쿠폰을 발행하고 자동차 구매세 면제 혜택을 연장하는 등 재정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