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의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제한과 더불어 보유세 강화, 자금출처 조사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 (그래프=직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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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해와 올해(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서초구에서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53.8%에서 올해 37.5%로 16.3%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용산구 9.4%포인트, 강남구 8.0%포인트, 송파구 5.8%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강남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올랐다. 강남은 4.4%포인트 하락한 반면 서초(↑1.1%포인트), 송파(↑1.2%포인트), 용산(↑2.0%포인트)은 모두 늘어났다.
15억원 초과 고가 주택 거래 비중이 감소하는 데는 대출규제, 자금출처조사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12·16 대책으로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또 고가 주택을 구입 시 구입 자금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도 진행한다. 직방 관계자는 “규제에 대한 부담이 고가주택에 대한 매수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강남3구와 용산구에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어, 이 지역 아파트값이 서울 전역 집값을 선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강남의 평균거래가격은 16억원, 서초 13억 8000만원, 용산 12억 7000만원, 송파 11억 2000만원 등 모두 10억을 넘어섰다. 직방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평균 거래 가격이 줄긴했지만 여전히 이 지역이 고가주택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