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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기 송승현 기자] 내부 발탁이냐 외부 수혈이냐, 안정이냐 파격이냐.
오는 7월24일 임기가 만료되는 문무일(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의 후임자 천거 마감과 함께 차기 총장이 누가 될지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고검장급(19~21기) 인사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견해부터, 기수나 직급을 건너뛰어 현 정부 국정과제인 검찰개혁 완수 자질을 무엇보다 앞세운 파격 발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다양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국민 추천작업이 이날 오후 6시 마감됐다. 검찰 내·외부로부터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제청 대상자를 천거받은 결과 현직 검찰 인사를 포함해 10명 안팎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수 파괴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른 윤석열(23기) 지검장이 다시 한 번 파격 인사로 등판할지도 관건이다.
지난 2013년 10월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당시 여주지청장이던 윤 지검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겨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널리 회자됐다. 이후 검찰 수사에 대한 소신을 지키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폭넓은 신망을 얻어 검찰개혁 완수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윤 지검장이 총장 자리에 오를 경우 관례에 따라 윗기수들이 대거 옷을 벗을 수밖에 없어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싸고 가뜩이나 어수선한 조직 내부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건 부담이다.
한편 추천위는 이날까지 천거된 후보들을 추려 3배수 이상 법무부 장관에 추천하게 된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천위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추천위가 최종 후보들을 추천하면 법무부 장관은 이중 1명을 후보로 대통령에게 제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