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운동 스타트…정치 테마株 장세 열리나

남북 경협株에 밀려 아직 잔잔한 주가 흐름
TV토론 등 활동 본격화…박원순·이재명株↑
실체無 투자는 지양…거래소 “면밀 모니터링”
  • 등록 2018-05-31 오후 4:35:45

    수정 2018-05-31 오후 4:35:4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선거의 시기가 돌아왔다.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후보자들의 각축전이 본격화됐다. 선거는 증시에서도 테마 투자의 좋은 재료다. 북·미 정상회담 화제성에 가리긴 했지만 앞으로 이슈 몰이가 시작되면 정치인 테마주(株)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실체 없는 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신뢰는 거대한 리스크를 지는 지름길일 수 있다. 금융 당국도 테마주를 둘러싼 불공정행위 단속 채비를 강화할 전망이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제7회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시·도지사 17명, 구·시·군의 장 226명 등 각 지자체 장에 오르려는 후보들의 홍보전이 벌어지게 됐다.

정치인 테마주가 득세하는 대선보다 지방선거는 무게감이 다소 덜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주가 추이는 잠잠한 편이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6월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까지 한반도 평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화제성 측면에서도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증시에서도 건설·시멘트나 철강·밸브, 철도 등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로 분류된 종목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일이 가까워지고 주요 주자들의 선거 운동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개별 정치인과 직간접 연관이 있는 테마주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지방선거에는 향후 대권주자 등 유명 정치인들이 나오기 때문에 관련 테마주가 속속 부각될 수 있다”며 “현재 증시는 테마주가 주도하고 있어 이슈가 생기면 정치인 관련주로 매수세가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방선거 후보들간 TV 토론회가 열리고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날 일부 정치인 테마주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 테마주인 모헨즈(006920)성안(011300) 주가는 전일대비 4%대 상승 마감했다. 모헨즈는 박 시장이 몸담던 아름다운재단서 활동한 바 있다는 점, 성안은 대학 동문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박원순 테마주로 편입됐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대표 테마주인 써니전자(004770)케이씨피드(025880)도 3~4%대 강세를 나타냈다. 써니전자는 대표의 안랩 근무 이력, 케이씨피드는 안 후보와 동문이라는 소문에 테마주로 부각됐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맞붙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테마주인 토탈소프트(045340), 에이텍티앤(224110), 한국팩키지(037230) 등도 상승했다. 시장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GMR 머티리얼즈(032860) 국영지앤엠(006050) 디케이락(105740) 등은 이날 주가 변동성이 크진 않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테마주 투자는 말 그대로 기업 펀더멘털이 아닌 이슈에 반응해 차익을 올리는 행위인 만큼 과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부터 시장 감시 기능이 강화되면서 테마주로 연관된 기업들은 해당 테마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공시를 내는 등 근거 없는 소문 차단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 당국은 테마주 열풍을 틈타 허위 사실 유포나 시세 조종으로 불법 차익을 얻는 세력들이 득세할 수 있는 만큼 종목 관리에도 힘 쏟을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치인 테마주의 특별한 동향은 나타나지 않지만 선거 운동이 시작한 마큼 더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불공정행위 여부를 떠나서 기대감에 기반한 테마주는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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