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인 27만원으로 정해졌고 개장하자마자 상한가인 35만1000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딱 3분간이었다. 빠른 속도로 손바뀜이 이뤄지면서 ‘따상’이 풀린 이후 30만원선 전후에서 움직이던 빅히트 주가는 결국 시초가 대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김 씨는 30만원에 빅히트 주식을 매수해 결국 42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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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시초가 대비 4.44% 하락한 25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무려 649만여주에 달했다. 특히 개장 8분만에 100만주 거래된 만큼 개장 초 ‘따상’에 처분하자는 투자자들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업공개 초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매물 부재로 각각 69만8000여주, 56만1000여주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수준이다.
빅히트 첫날 주가 성적표가 부진했던 데에는 일단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여기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답지 않게 시장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논란거리가 됐다.
이 때문에 기관과 외국인 중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은 이들이 첫날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보인다. 공모청약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중에서도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면 주식을 내다 팔겠다는 이들이 상당했다. 다만 공모주를 받지 못한 개인투자자가 매물을 받아내며 소화했다.
증권사에서도 빅히트의 적정주가를 대체로 20만원대로 제시했다. 이날 빅히트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면서 첫 리포트를 낸 한화증권은 목표주가로 26만원을 제시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1만2000원을 적정주가로 산정했다. 현대차증권이 제시한 목표가 역시 23만3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