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반세기 동안 척박했던 문화예술계를 갈고 닦은 한국 문화예술계의 산증인이다. 1935년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 사학과를 나왔고 동대학원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제1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제3공화국 민정 이양기인 1963년 지금의 문화체육관광부 전신인 문화공보부 예술과에서 공연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며 문화계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서울예술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1995년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 성남아트센터, 충무아트센터 등 국내 유수의 공연장을 운영하는 자리에 올라 한국 공연계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2016년 충무아트센터 사장 퇴임 이후엔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원장과 석좌교수로 후학양성에 힘썼다.
옥관문화훈장(1994), 보관문화훈장(2009),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특별상(2010) 등을 수상했다. 2019년 3월에 열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도 공로상을 수상했다. 당시 고인은 “오래 살다 보니 이렇게 훌륭한 상까지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이 무대에 서보니 얼마나 훌륭한 사람들이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는지 몸소 느낀다”는 소감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주 여사와 4녀가 있다. 장례식장은 경기 의왕시 성라자로마을 내 성당이며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장지는 안성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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