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정수장에서 유충이 번식할 위험이 상존해 있는 만큼 인천의 사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해 내달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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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정수장 435곳 중 3곳 유충 발견…“서울 정수장 모두 이상 없음”
28일 환경부는 지난 17일부터 26일간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든 일반정수장의 배수지와 수용가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합천 적중과 강릉 연곡, 무주 무풍 등 정수장 3곳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다만 이곳 정수장들도 여과지 후반부인 배수지 및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일반 가정집 수돗물까지 흘러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일반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합천, 무주는 원수인 계곡물의 수질이 매우 좋아 여과지를 뒤집어 세척하는 역세척의 일반적인 주기인 2~3일보다 긴 7일 주기로 운영한 것이 유충 발생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은 완속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돼 운영해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3곳 정수장의 해당 여과지 운영을 중단하고,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및 역세 주기 단축 등의 보완조치를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유충 발견 신고가 빗발친 서울에서도 정수장엔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로 접수된 유충 민원은 모두 73건이다. 유충 민원이 첫 발생한 14일에서 23일까지 50건이 집중적으로 접수됐다. 이에 시는 지난 22일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하고 정수센터 전반을 점검했지만 모든 정수센터의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수장 유충 번식 위험 상존…“모래·물 때 등 정수장 오염요인 보완할 것”
그러나 인천 외 정수장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에도 정수장에서 유충이 번식할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래 여과지를 사용하는 일반정수장의 모래에서도 날벌레가 번식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정수장 내부의 물 때 등의 오염 요인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조석훈 물이용기획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서 열린 브리핑에서 “모래 여과지를 교체하기 위해 정수장 등에서 보관하고 있는 모래 등에 겨울철에 날벌레 등이 알을 까서 여과지에 유입되지 않도록 보완할 것”이라며 “또 배수지 등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이용해 벽면을 보강하는 시설 등을 설치해서 물 때 등이 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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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 발견된 활성탄지에 개폐식 차단시설 설치…세척주기도 단축
한편 내달 종합대책 수립하기 전 긴급한 대응을 위해 수돗물 위생관리 우선 조치사항도 마련했다. 먼저 정수장 건물동에 미세방충망·이중 출입문 등을 설치해 깔따구 등 생물체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건물 내 유충 유입시 퇴치할 포충기도 설치한다. 이번에 유충이 번식한 입상활성탄지에는 개폐식 차단시설 등을 설치해 생물체의 접근을 차단하는 3중 차단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후 청소상태·물 웅덩이 발생 여부 등 정수장 주변환경 및 방충설비 이상 여부를 매일 점검하고, 방충망 파손 등 미흡사항 발견 즉시 보수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어 유충의 번식이나 정수장으로의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여름철에는 활성탄지 역세척 주기는 최대한 단축하고, 저수조 등은 강화된 일상점검을 실시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깔따구 등의 번식을 고려해 7~8월은 관할지역 내 저수조·물탱크 일제 청소를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 내 6개 정수장에 적용된 ISO 22000 인증을 모든 정수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ISO22000는 식품 생산 및 제조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표준 규격이다.
신 국장은 “ISO 22000을 도입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 재정 여력이 있는 서울시 6개 정수장에서만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수돗물과 관련해서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