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확진 軍간부, 전에도 지침 어기고 놀이공원 갔었다

국방부 직할 사이버작전사 소속 A하사
앞서도 지침 어기고 놀이동산 방문
경고 징계 절차 중 또 심야에 클럽 가
부대원 전체 검사 및 접촉자 격리 등 피해
2차 감염자도 속출…국방부, 가중처벌 예정
  • 등록 2020-05-20 오후 3:45:57

    수정 2020-05-20 오후 3:45:57

지난 10일 오전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가 있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별관 건물. [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 지침을 어기고 심야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A하사가 앞서도 외출 제한 지침을 위반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A하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국방부가 전 군에 하달한 일과 후 숙소 대기 및 외출 제한 지침을 어기고 서울의 한 놀이공원을 방문했다.

해당 부대인 사이버작전사령부는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 A하사가 놀이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했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부대 측은 A하사에 대한 ‘경고’ 징계를 결정하고 경고장을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그가 또 일과 후 이동을 통제한 국방부 지침을 어기고 지난 2일 새벽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하사가 부대의 경고 조치에 따라 자중했더라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부대 내 확산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A하사는 지난 4일 정상 출근했다가 같은 날 오후 용산구의 한 술집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나타난 6일에도 정상 출근했다. A하사와 접촉한 간부와 병사 등 부대 내 2차감염자가 현재까지 9명에 달한다.

특히 A하사로 인해 사이버작전사령부 부대원 전원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A하사와 밀접 접촉한 71명은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 내 별도 시설에 아예 격리 조치됐다.

A하사가 소속된 사이버작전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에 있어 용산기지 전체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용산기지에는 국방부 뿐만 아니라 국방부 직할부대들과 합동참모본부 등이 있다. A하사의 ‘일탈’로 인해 부대 운영에 지장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군 전력과 행정력 낭비 등 손실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A하사는 올해 8월 전역 예정인 ‘전문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하사는 병 복무를 마치고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8개월까지 하사 계급으로 추가로 복무하는 제도다. A하사는 국방부의 가중처벌 기조에 따라 완치 이후 최소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발(發) 확진자 12명을 포함해 51명(완치 39명)이다. 보건당국 기준 군내 격리자는 197명, 군 자체 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143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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