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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0일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안’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에서 은평·서대문·성북구를 지나 청량리까지 이어지는 강북횡단선(강북선)이 새로 생긴다.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한 25.72㎞에 달하는 긴 노선이다. 현재 목동역에서 청량리역까지 가려면 1회 환승시간까지 포함해 약 1시간이 걸린다. 이 노선이 개통하고 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약 30분정도로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목동~청량리, 현재 1시간서 30분으로 단축
강북선은 이전 철도망계획에서도 여러 차례 검토된 바 있었으나 지형적 제약 조건으로 강북 동서간 이동이 어려웠던 부분을 개선, 연구용역 결과 지역균형발전지수와 지역균형발전 효과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또한 북한산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와 자연환경지구를 통과하지 않도록 세검정로·정릉로 하부 등을 대심도 터널로 통과하도록 계획, 환경 훼손 논란을 원천 차단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기존 내부순환도로와 외곽순환도로 사이에 교통시설이 없어 불편했는데 강북선이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철도망 계획 최초로 기존 노선을 개량하는 계획도 담았다. 4호선(당고개역~남태령역)에 급행 노선을 신설한다. 현재 단절돼 있는 5호선 둔촌동역~굽은다리역 구간을 이어 상일동~마천 구간을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서부선은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으로, 신림선(샛강역~서울대입구역 7.8㎞ 구간)은 샛강역에서 서부선으로 한 정거장씩 연장된다. 여의도와 서울대 정문 앞에서 상호 환승도 가능해진다.
이번 계획의 선정 기준에는 부합하지 못했지만 지역균형발전지수가 높은 난곡선 금천 연장(난향동~금천구청) 노선과 7호선 급행화 등은 후보 노선으로 선정해 5년 후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 검토 때 사업타당성을 재검증할 계획이다.
지하철 혼잡도 평균 30% 감소
시는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8년에는 전 노선 개통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시는 국토부와 실무적인 협의를 했지만 기획재정부와는 아직 논의하지 않은 단계다. 7조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추진 과정에서 암초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함영진 랩장은 “면목·난곡·목동선 등은 이미 추진된 지 오래됐지만 그동안 개발이 지연됐던 것을 감안하면 사업비가 2~3배나 많은 강북선도 예정보다 사업 시간이 길어져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해당 노선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느냐가 관건인데, 주로 외곽을 지나는 노선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사업성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면목선 등의 경우 한강 이남을 관통하는 9호선과 달리 오피스 타운을 지나지 않아 직통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단기간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교통 복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