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압박수위 높이는 미국…화들짝 놀란 亞증시
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 내린 2768.02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3% 이상 급락했으나, 장 막판 가까스로 낙폭을 줄였다. 선전종합지수도 2.4% 내린 1512.04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03% 내렸고,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도 각각 1.6%와 1.12% 하락률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시장에서 전날 순매수 행진을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다시 470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3750억원을 순매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확인하면서 “중국이 취해야 하는 구체적인 변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며 “유감스럽게도 중국은 해로운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 대신 불법적으로 미 근로자들과 농민, 목축업자, 기업 등에 보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으로 중화권 증시가 특히 예민하게 반응했다. 지난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동성 공급 확대 등 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시사했다는 소식도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중국 반발에 싸움 장기화 우려…물밑 협상 결과에 ‘촉각’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팀 커트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무역마찰이 길어지면 시장과 기업에 미치는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최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수출국들의 제조업 지표 성적이 부진한 점도 무역 전쟁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물밑 협상을 재개한 두 나라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이런 와중에 두 나라가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된다면, 증시 분위기가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전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 측 실무진들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US뱅크 웰쓰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배엘 연구원은 “충돌이 격화할수록 주가에 더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두 나라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당분간 증시는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