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인터뷰]①대형마트 측 설도원 “‘영업노하우’ '상생기금' 동네슈퍼에 적극 지원”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인터뷰
  • 등록 2017-11-01 오후 3:40:12

    수정 2017-11-01 오후 3:42:22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대담=이데일리 선상원 부장·정리=강신우 기자] “마케팅, 홍보, 시설 현대화 등 대형유통업체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하고 투명한 ‘상생기금’을 통해 중소유통업체의 경쟁력 키워 함께 성장해야 한다.”

설도원(61)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1일 서울 서초동 협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대형유통업체의 ‘유통전문가’가 직접 전통시장이나 중소유통업체에 영업노하우 전수나 노후 시설 현대화를 위해 뛰어들고 상생기금도 제3의 주체를 통해 투명하게 운영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시행이 5년이 된 지금 대형-중소업체간 평가가 분분한 가운데 더 이상 대립각만 세워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유통시장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진짜상생’을 말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말이다.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도 인식을 같이했다.

설 부회장은 “노사문제에 대해서도 ‘노사정대타협’이라는 것이 있다. 유통도 ‘유통대타협’을 이제는 해야 한다”며 “중소유통단체와 소상공인단체가 다같이 모여 대화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마트 ‘상생스토어’도 대타협안에 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안이다. 전통시장서도 선진상품을 내놓고 마케팅하고 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것도 유통전문가가 나서서 직접 현대화하는 작업을 해야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며 “상생점포를 늘려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상생스토어는 설비 현대화와 마케팅 지원 등의 조건으로 전통시장 내 입점해 집객효과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시장의 주력상품은 판매품목에서 제외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충남 당진, 경북 구미, 경기 안성, 경기 여주 등 전국 주요 전통시장 내 4곳에 입점해있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설 부회장은 타협안을 제시하며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을 평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신장을 거듭하며 침체기로 접어든 대형마트도 살 방법을 도모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주말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옮기는 방안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줬으면 한다”며 “매출이 큰 주말 하루를 쉬게되면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 특히 신선식품이나 야채, 과일 등은 하루만 팔지 않아도 신선도가 떨어져 결국 농민이 피해를 입게된다”고 했다.

또 유통산업발전법과 관련해 그는 “대형마트 점포 매출이 온라인쇼핑몰이나 모바일, 편의점으로 많이 옮겨갔다. 전통시장이나 중소유통업체의 매출도 줄었다”며 “그동안의 규제법은 소비자의 편익을 후퇴시켰고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유통업체가 서로 상생하지 못할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설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규제에도 반대했다. 그는 “아마존이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데 점포가 없다. 이미 무인점포시대가 왔다. 그런데 유통법은 옛날 시각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유통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부회장은 “중요한 유통정책이나 이슈에 대해선 국회에서 ‘정책간담회’를 했으면 한다”며 “유통업체 대표들과 국회의원, 그리고 지역민들이 함께 모여 각자의 애로사항에 대해 털어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되면 상생에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누구?

2015년~ 현재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상근부회장 겸 한국유통연수원 원장

2010년 홈플러스 공동대표이사

2007년 홈플러스 마케팅&홍보부문 전무

1998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판촉홍보 부장

1995년 삼성그룹 비서실 인력개발원 팀장

1987년 삼성물산 해외수출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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