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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도원(61)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1일 서울 서초동 협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대형유통업체의 ‘유통전문가’가 직접 전통시장이나 중소유통업체에 영업노하우 전수나 노후 시설 현대화를 위해 뛰어들고 상생기금도 제3의 주체를 통해 투명하게 운영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시행이 5년이 된 지금 대형-중소업체간 평가가 분분한 가운데 더 이상 대립각만 세워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유통시장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진짜상생’을 말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말이다.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도 인식을 같이했다.
설 부회장은 “노사문제에 대해서도 ‘노사정대타협’이라는 것이 있다. 유통도 ‘유통대타협’을 이제는 해야 한다”며 “중소유통단체와 소상공인단체가 다같이 모여 대화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마트 ‘상생스토어’도 대타협안에 들어갈 수 있는 하나의 안이다. 전통시장서도 선진상품을 내놓고 마케팅하고 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것도 유통전문가가 나서서 직접 현대화하는 작업을 해야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며 “상생점포를 늘려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상생스토어는 설비 현대화와 마케팅 지원 등의 조건으로 전통시장 내 입점해 집객효과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시장의 주력상품은 판매품목에서 제외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충남 당진, 경북 구미, 경기 안성, 경기 여주 등 전국 주요 전통시장 내 4곳에 입점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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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통산업발전법과 관련해 그는 “대형마트 점포 매출이 온라인쇼핑몰이나 모바일, 편의점으로 많이 옮겨갔다. 전통시장이나 중소유통업체의 매출도 줄었다”며 “그동안의 규제법은 소비자의 편익을 후퇴시켰고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유통업체가 서로 상생하지 못할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설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규제에도 반대했다. 그는 “아마존이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데 점포가 없다. 이미 무인점포시대가 왔다. 그런데 유통법은 옛날 시각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유통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누구?
2015년~ 현재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상근부회장 겸 한국유통연수원 원장
2010년 홈플러스 공동대표이사
2007년 홈플러스 마케팅&홍보부문 전무
1998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판촉홍보 부장
1995년 삼성그룹 비서실 인력개발원 팀장
1987년 삼성물산 해외수출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