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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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 2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막식 영상 축사에서 “20년 전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역사적 기회를 잡고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대화의 협력의 길을 열었다”며 “우리는 남중국해 문제 해결을 위한 주도권을 굳게 쥐고 남중국해를 평화의 바다, 우정의 바다, 협력의 바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한 “남중국해는 역외 국가의 ‘사냥터’가 아닐 뿐 더러 대국 간 경쟁의 ‘각축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남중국해를 넘나들고 있는 미국 등 서방국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평화적 해결과 분쟁 통제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확고히 지지해야 한다”며 “이 지역에서 긴장을 조성하고 대립을 선동하는 어떠한 언행도 명백히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아울러 당사국과 대화와 협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해상협상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베트남 등 국가와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 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의 개입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2002년 남중국해에서 무력 분쟁을 막기 위한 ‘행동선언’(DOC)을 채택한 뒤 이행 조약인 ‘행동준칙’(COC) 제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