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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올 초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에 따라 공사일수가 줄고 안전관리 비용이 크게 증가한데다 건자재가격이 오르면서 원가율 상승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4조14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714억원에 그치며 전년 2008억원 대비 14.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익이 전기 대비 5.4% 감소한 데 이어 이번 1분기까지 연속으로 감소했다.
GS건설은 2조3760억원의 매출과 1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360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감소 폭이 20%가 넘는다. DL이앤씨는1조 5147억원의 매출, 1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88%, 37.05% 감소했다. 대우건설도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은 2조2495억원으로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13억원에 그치며 3.5%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의 착공율이 떨어지고 올해 1분기 진행하는 현장이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했다”며 “대형 프로젝트 공백으로 원가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비용까지 증가해 영업이익도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수주 분위기는 좋은데..원가율 압박우려는 확대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악화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건설자재 원가가 전방위 상승 중이다. 주요 건자재 중 철근가격은 2021년 상반기 이후 14% 상승했으며 시멘트와 합판은 각각 5%, 15% 상승했다.
가장 큰 문제는 건설업 공사원가 구조상 원가 상승분이 수주금액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건설업은 수주금액이 공사 진행되기 전에 결정되는데, 건자재 필요수량에 예상단가를 곱해 예상원가를 내고, 이에 적정마진을 붙여 수주금액을 산정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견적 시기와 실제 건자재 투입시기가 달라 공사원가는 변동되기도 한다. 통상적인 가격 상승은 견적에 반영되겠지만, 급격한 변동은 공사 예상원가율을 떨어트릴 수 있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민간재건축을 공급수단으로 인정하면서 재건축 시장이 건설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건자재 수급 불안정에 따른 공기 지연은 공사매출 하락과 간접비 증가, 공사지체보상금 발생 가능성으로 건설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