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 진출…“글로벌 기업 도약”

JP모건 컨퍼런스 처음 참가해 전략 발표
경기도에 생산시설 구축, 전문인력 확충
글로벌 파트너십 통해 파이프라인 강화
‘30호 신약’ 케이캡정 국내외 성과도 발표
  • 등록 2021-01-13 오후 4:12:22

    수정 2021-01-13 오후 9:41:46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HK이노엔이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에 진출한다. 기존 합성신약과 바이오의약품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은 13일 오후 10시5분 제39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이머징 마켓 트랙을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을 혁신플랫폼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다. 발표에는 연구개발 부문 수장인 송근석 전무(CTO)가 나선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할 송근석 HK이노엔 전무.(사진=HK이노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로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11~1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 중이다. HK이노엔은 이번에 처음으로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HK이노엔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중 시장 접근성이 높은 면역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환자의 면역 T세포를 체외에서 유전자 조작한 후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CAR-T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더비즈니스 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면역 세포유전자치료제 중 CAR-T 치료제 시장은 2025년 1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높은 성장성 때문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은 관련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독일 바이엘은 세포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애스크레피오스 파이오파마슈티컬스(애스크바이오)를 약 40억달러(4조5000억원) 규모에 인수하기도 했다.

HK이노엔은 이미 경기도에 관련 생산시설을 구축, 지난해부터 가동 중이다. 혈액암과 고형암 중심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인력도 확보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기술 및 과제들을 공동 또는 자체 개발하며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해외 파트너사로부터 기술도입을 추진 중이며 조만간 후보물질과 약품 개발 목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출시된 신약이 소수이고 다국적 제약사 위주로 진출해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기대한다”며 “기술 도입 계약이 이뤄지는대로 사업 계획의 상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 본사 전경.(사진=HK이노엔)
HK이노엔은 이날 발표를 통해 국산 30호 신약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이 거둔 국내외 성과와 특장점도 소개하며 성장 잠재력을 알릴 예정이다. 케이캡정은 2018년 국내 허가를 받고 2019년 출시됐다.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25개국에 수출됐으며 각 국에서 신약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022년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5월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외에도 국내 임상 1상 중인 자가면역질환 신약(IN-A002)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IN-A010), 유럽 임상 2상 예정인 항암신약(IN-A008, IN-A013)과 국내 임상 1상 중인 2가 수족구백신(IN-B001) 등 주요 신약·바이오 파이프라인의 연구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의 신규 사업 진출과 잇단 신약 파이프라인 발표는 한국콜마그룹 내 제약·바이오 사업 강화와 맞닿아있다는 해석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를 인수해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한국콜마 제약부문과 콜마파마 매각을 마무리하며 HK이노엔을 제약사업의 중심에 놓았다. 연내 상장을 추진해 사업영역의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국내외 시장에 회사의 성과 및 미래성장 동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회사와 파트너사간 사업역량과 연구개발(R&D) 역량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 핵심기술 및 제품 수출, 공동연구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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