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글로벌 대유행)을 선언하며 시장이 공포에 질린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중 연설에서 특별한 내용이 없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던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에도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짙어지며 폭락장으로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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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기준으로 5% 넘게 하락하자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4분37초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2011년 10월 4일 유럽 재정위기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다만 지수는 사이드카 발동 이후 낙폭을 줄였다. 종가 기준 전날 190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1830선을 회복했다.
수급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8972억원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51억원, 536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32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했다. 기계는 7%대, 의료정밀과 건설업, 은행은 각각 6%대 떨어졌다. 또 종이·목재, 운수장비, 금융업, 증권,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도 4%대 하락했다.
개별종목별로는 한국전자홀딩스(006200), 우리들휴브레인(118000), 두산솔루스(336370)2B 등이 하락폭이 컸다. 반면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등은 상승률이 컸다.
이날 거래량은 8억3714만4000주, 거래대금은 11조1429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총 1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총 878개 종목이 하락했다. 8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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