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팬데믹 공포에 3% 급락…한때 '사이드카' 발동

사이드카 발동 후 낙폭 축소…외인 ‘팔자’
삼성電 등 시가총액 상위株 하락세
  • 등록 2020-03-12 오후 4:07:32

    수정 2020-03-12 오후 4:07:32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4%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5% 넘게 떨어져 유럽 재정위기 이후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드라마틱한 장세를 보였다.

간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글로벌 대유행)을 선언하며 시장이 공포에 질린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중 연설에서 특별한 내용이 없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던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에도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짙어지며 폭락장으로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하락 마감했다.

12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코스피 지수 등 국내 증시가 또 한번 폭락했다.(사진=연합뉴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오후 1시를 넘어 5% 넘게 빠지며 1808.56까지 내려앉아 장중 기준 2015년 8월 25일(1806.79) 이후 4년 7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2일 올들어 장중 최고점(2267.25)보다 19.09%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2015년 8월 24일(1829.81) 이후 최저치다.

이날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기준으로 5% 넘게 하락하자 한국거래소는 오후 1시4분37초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2011년 10월 4일 유럽 재정위기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다만 지수는 사이드카 발동 이후 낙폭을 줄였다. 종가 기준 전날 190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1830선을 회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오후 들어 급락한 후 낙폭을 줄인 이유는 오늘이 선물옵션 동시 마감날인 쿼드러플 워칭데이였기 때문”이라며 “최근 워낙 변동성이 급격하게 높아진 상황인 만큼 여진으로 인한 등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지수 레벨이 워낙 저평가 상황으로 가고 있어 오늘과 같은 폭락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8972억원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51억원, 536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32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했다. 기계는 7%대, 의료정밀과 건설업, 은행은 각각 6%대 떨어졌다. 또 종이·목재, 운수장비, 금융업, 증권,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도 4%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2%대, 3%대 하락했다. 또 LG화학(051910)은 6%대 급락했고, 삼성전자우(0059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네이버(035420), 셀트리온(068270), 현대차(005380) 등도 내렸다.

개별종목별로는 한국전자홀딩스(006200), 우리들휴브레인(118000), 두산솔루스(336370)2B 등이 하락폭이 컸다. 반면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등은 상승률이 컸다.

이날 거래량은 8억3714만4000주, 거래대금은 11조1429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총 1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총 878개 종목이 하락했다. 8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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