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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시작된 한일 갈등의 여파가 문화계로 번지고 있다. 일본 유명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10월 공연을 취소했다.
공연제작사 달컴퍼니는 20일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10월 예정돼 있던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지난 2018년 8월 국내에서 초연했다. 달컴퍼니는 ‘남 몰래 고민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라는 기획의도 아래 오는 10월 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재공연을 올릴 계획이었다.
또한 “작품을 기다려준 관객들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함께 작품을 준비해온 스태프 및 배우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빙화’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극작가 임선규가 1940년대 발표한 작품이다. 당시 연극 통제 정책에 따라 시행된 ‘국민 연극제’에 참가작으로 친일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국립극단은 친일 연극의 실체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자 공연을 기획했다.
그러나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친일 연극 공연은 적절하지 않다는 연극계 의견이 나와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국립극단은 해당 기간 게오르그 뷔히너의 연극 ‘당통의 죽음’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