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김종석(사진) 기상청장이 13일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규모 2.0 미만의 ‘미소(微小)지진’ 정보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기상청은 규모 2.0 이상의 지진에 대해서만 지진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데 정보공개 범위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것. 최근 대도시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 규모 2.0 미만 지진에도 진동을 느끼는 사례가 빈발하며 정보 확인 창구가 없는 점에 대한 국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예보국·지진화산국·관측기반국·기후과학국 등 주요 국장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입기자단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기상청 중점 업무계획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홈페이지 내 미소지진 목록을 메뉴에 추가해 대(對)국민 공개한다. 다음 달까지 인프라 구축 및 시험을 마치고 오는 7월부터 홈페이지 메뉴를 신설해 미소지진 정보 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2.0 미만의 미소지진까지 지진경보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경우 너무 잦은 예보발령으로 지진 공포가 가중될 것을 우려해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한 미소지진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리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달 19일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아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기상청은 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진앙 반경 50㎞ 이내에 광역시·도가 없어 규정에 따라 송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난 상황을 신속히 알릴 책임이 있는 예보당국의 대응 자세가 너무 안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개선에 나섰다. 진앙과 거리가 먼 곳 주민들이 느끼는 미소지진에 대한 정보공개 방침과 함께 수요자 중심 지진서비스를 통해 ‘지진 공포’가 완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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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청장은 “현업 운영 전에 성능·안정성 점검단계를 진행 중”이라며 “다음 달부터 사업단 주관 하에 준실시간 운영 및 성능 개선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는 현업 전지구예보모델 대비 98%의 목표 성능을 예상한다.
김 청장은 또한 “이달 중순께 ‘2019년 여름철 방재대책’을 시행한다”면서 “올 여름은 작년 여름 폭염에 비해 40도를 넘는 날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엘리뇨 현상과 북극해 해빙 정도, 티벳고원 눈 덮임 등을 감안하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겠다”고 예상했다. 정확한 올 여름(6~8월) 기상 전망은 오는 23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