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옷걸이만 수백개..디테일에 걸었죠"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개발자 송복은씨
옷걸이 모양부터 조작 버튼 등 실험 통해 개발
이번 주부터 본격 판매..향후 해외 진출 계획도
  • 등록 2018-09-18 오후 2:24:42

    수정 2018-09-18 오후 5:08:31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에어 페어(Air Fair) 2018’에서 송복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프로가 삼성전자 의류청정기 신제품인 ‘에어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개발 과정에서 버린 옷걸이만 수백 개죠.”

송복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프로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미세먼지 및 공기산업 박람회인 ‘에어 페어(Air Fair) 2018’에서 기자와 만나 에어드레서 개발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옷걸이와 조작 버튼 등 에어드레서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수차례 실험과 소비자 조사를 거쳐 개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력한 바람을 의류 안감까지 넣기 위해 옷걸이 내부로도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수백 개의 옷걸이 모형을 실험에 투입했다. 효율적인 옷 보관은 물론, 소비자가 옷걸이를 잡았을 때 손목에 무리를 느끼지 않는 모양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했다. 의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상품 기획 단계부터 삼성물산 의류팀과 협업을 진행했다.

송 프로는 “옷걸이의 모양부터 손바닥만 한 조작 버튼, 세련된 제품 색상 등 모두 수차례 소비자 조사를 진행해 탄생한 결과물”이라며 “제품 기획 단계부터 출시까지 10여 년간의 준비를 거쳐 선보이는 만큼, 출시 전부터 소비자 기대도 큰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에어드레서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선보인 의류청정기 신제품이다. 세탁 없이도 미세먼지와 냄새 등을 제거해준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환경 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의류청정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에어드레서는 기존 옷을 터는 방식이 아닌, 바람을 분사하는 방식을 적용해 진동과 소음이 적다. 실제 현장에 전시된 에어드레서를 살펴보니 작동 중이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송 프로는 “‘조용히’ 기능을 선택하면 일반 가정에서도 취침 중 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에어드레서는 삼성전자의 여러 가전 기술이 총출동해 개발됐다. 세탁기의 스팀 기술과 건조기의 저온 제습 기술, 에어컨의 바람 제어 기술, 냉장고의 냄새 제거 기술, 공기청정기의 필터 기술 등이 모두 적용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의류에서 털어낸 미세먼지와 냄새를 확실히 제거하는 데 제품 개발 초점을 맞췄다. 업계 최초로 의류청정기에 미세먼지 집진 필터를 적용했다. 의류에 달라붙은 미세먼지는 99%, 제품 내부에 남은 미세먼지 역시 90% 제거해준다.

송 프로는 “기존 의류청정기는 스팀 방식으로 냄새를 제거해 고기 냄새를 제대로 없애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에어드레서는 냄새분해 필터를 통해 냄새분자를 제거하기 때문에 담배냄새뿐만 아니라, 고기냄새까지도 완벽하게 없애준다”고 강조했다.

에어드레서는 이번 주부터 각 전자제품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소비자를 만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뒤 향후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에어드레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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