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와 통계청은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학원가에서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학원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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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교장들이 자사고 폐지론에 반발하며 “자사고 입시를 위해 학원 다니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자사고 진학 학생들은 중3 때 일반고 진학생보다 수학·영어 사교육비를 월평균 14만원이나 더 썼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22일 공개한 ‘고교 유형에 따른 서울시 학부모의 사교육비 지출 종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사고에 진학한 학생들은 중3 때 수학 사교육비로 월평균 36만1100원을 지출했다. 이는 일반고 진학생의 25만5900원보다 10만5200원 많은 액수다.
영어 사교육비 지출도 자사고 진학생이 더 많았다. 자사고에 진학한 학생들은 중3 재학 중 영어 사교육을 위해 월 30만5600원을 썼다. 반면 일반고 진학생은 이보다 3만4700원 적은 27만9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수학 사교육비를 합해 자사고 진학생이 일반고 진학생보다 월평균 13만9900원을 더 지출한 것이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각각 자사고·일반고로 진학한 뒤에도 차이가 났다. 자사고 1학년생이 수학·영어 사교육을 위해 월평균 지출한 액수는 각각 43만6100원, 35만8400원이다. 이는 일반고 1학년생에 비해 각각 12만3000원, 6만9100원 많은 액수다. 특목고 1학년생은 수학·영어 사교육비로 월 31만9700원, 25만8900원을 썼다.
자사고생은 2~3학년 때도 일반고·특목고에 비해 사교육비를 약 10만원가량 더 지출했다. 자사고 2학년생은 수학·영어 사교육비로 월 평균 73만9200원을 지출했다. 반면 일반고는 62만9700원을, 특목고는 62만7600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고 3학년생도 수학·영어 사교육비로 72만100원을 쓴 반면 일반고는 63만2200원, 특목고는 61만5900원을 지출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신혜진 연구원은 “고교 다양화 정책에 따른 고교 입시가 중학교 기간 동안 연간 사교육비 지출을 일정 부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 사교육비의 경우 고등학교 기간 자사고, 특목고, 일반고 순으로 높았으며 영어는 자사고, 일반고, 특목고 순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고교유형별 수학 사교육비 지출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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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유형별 영어 사교육비 지출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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